​[주간증시전망] 외국인 차익실현 본격화… 대형주 중심 변동성 장세올듯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양성모 기자
입력 2022-11-20 16:1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지난주 외국인 1872억, 기관 6794억 순매도

  • 개인만 순매수… 상승 vs 하방 힘겨루기 예상

  • 미·중 갈등 완화도 '차이나런' 증시에 부정적

 

지난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주 국내 증시는 변동성 흐름이 전망된다. 그간 ‘차이나 런’으로 대표되던 외국인 자금 유입이 이탈로 바뀌면서 대형주를 중심으로 조정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그간 낙폭이 컸던 인터넷과 헬스케어, 정책 수혜가 전망되는 신재생에너지와 원전 관련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주(11월 14~18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1.56%(38.68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외국인 이탈과 기관 순매도가 이유다. 외국인은 1872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기관도 6794억원어치를 팔았다. 다만 개인은 8611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낙폭을 줄였다. 외국인은 전주(1조4000억원 순매수)와 상이한 모습이다. 이는 외국인들이 본격적인 차익 매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이탈은 차익매도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주가가 고점에 머무는 상태인 데다 글로벌 자금의 한국 유입을 이끌었던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완화된 점이 이유로 꼽힌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1.3배로 밸류에이션 기준으로 2007년과 2021년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실적 전망 하향이 가파르다는 점에서 PER가 더 높아질 여지도 존재하는 상황이며 이는 밸류에이션 논란으로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10월 중순 이후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에 유입된 데는 반도체 감산에 따른 방어와 중국 정치 리스크 확대 등이 자리하고 있다”며 “정치 리스크 확대에 따른 자금 유입은 마무리되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 규제를 완화한 점을 미루어보면 성장보다 안보에 과하게 집중하는 정책을 펼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럽권의 방중(訪中), 미·중 정상회담 등 정치 이벤트에서 큰 잡음이 없었다는 점 또한 정치 리스크가 완화된 증거”라고 강조했다.
 
외국인의 급격한 유입은 반대로 급격한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곧 국내 주식 시장에도 작지 않은 영향이 예상된다. 변동성 장세를 전망하는 이유다. 안영진 연구원은 “10월 중순 이후 중국에서 대거 이탈했던 외국인 자금이 최근 일주일 사이에 빠르게 재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중국을 대신해서 한국에 유입되었던 자금은 차익실현 대상이 될 수밖에 없고 당분간 코스피 지수는 조정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도 “단기적으로는 기술적 부담 해소를 위한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환율과 금리 변동성이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증시 역시 강한 반등 구간을 경험했으나 반작용 역시 빠르게 진행되면서 시장 참여자의 경계심을 자극한 상황”이라며 “증시는 심리적·기술적 지표 관점에서 단기 과열 구간에 도달한 것으로 볼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변동성 흐름이 예상되는 만큼 낙폭 과대주와 정책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김영환 연구원은 “단기간에 방향성을 명확히 할 재료가 없다는 점에서 상승 동력과 하락 동력 간 힘겨루기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며 “한국 주식에 대해서는 개별적으로 긍정적 재료가 있는 분야들이 존재한다. 개별 기업 모멘텀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관심 업종으로 신재생에너지와 인터넷, 헬스케어, 원전 관련주를 추천했다. 신재생에너지는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선전했다는 점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혜주다. 인터넷과 헬스케어 등은 역사적으로 낮은 레벨에 위치해 있는 성장주다. 원전 관련주 역시 정부의 수출정책 기대주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분명 2020~2021년과 같은 대세 상승장이 아니다”면서 “주간 추천 종목은 업종 대표주 중심에서 리오프닝과 낙폭 과대 모빌리티 등 순환매 확산에 대비한 포트폴리오 전략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