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11월 14~18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1.56%(38.68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외국인 이탈과 기관 순매도가 이유다. 외국인은 1872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기관도 6794억원어치를 팔았다. 다만 개인은 8611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낙폭을 줄였다. 외국인은 전주(1조4000억원 순매수)와 상이한 모습이다. 이는 외국인들이 본격적인 차익 매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이탈은 차익매도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주가가 고점에 머무는 상태인 데다 글로벌 자금의 한국 유입을 이끌었던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완화된 점이 이유로 꼽힌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1.3배로 밸류에이션 기준으로 2007년과 2021년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실적 전망 하향이 가파르다는 점에서 PER가 더 높아질 여지도 존재하는 상황이며 이는 밸류에이션 논란으로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의 급격한 유입은 반대로 급격한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곧 국내 주식 시장에도 작지 않은 영향이 예상된다. 변동성 장세를 전망하는 이유다. 안영진 연구원은 “10월 중순 이후 중국에서 대거 이탈했던 외국인 자금이 최근 일주일 사이에 빠르게 재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중국을 대신해서 한국에 유입되었던 자금은 차익실현 대상이 될 수밖에 없고 당분간 코스피 지수는 조정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도 “단기적으로는 기술적 부담 해소를 위한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환율과 금리 변동성이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증시 역시 강한 반등 구간을 경험했으나 반작용 역시 빠르게 진행되면서 시장 참여자의 경계심을 자극한 상황”이라며 “증시는 심리적·기술적 지표 관점에서 단기 과열 구간에 도달한 것으로 볼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변동성 흐름이 예상되는 만큼 낙폭 과대주와 정책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김영환 연구원은 “단기간에 방향성을 명확히 할 재료가 없다는 점에서 상승 동력과 하락 동력 간 힘겨루기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며 “한국 주식에 대해서는 개별적으로 긍정적 재료가 있는 분야들이 존재한다. 개별 기업 모멘텀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관심 업종으로 신재생에너지와 인터넷, 헬스케어, 원전 관련주를 추천했다. 신재생에너지는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선전했다는 점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혜주다. 인터넷과 헬스케어 등은 역사적으로 낮은 레벨에 위치해 있는 성장주다. 원전 관련주 역시 정부의 수출정책 기대주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분명 2020~2021년과 같은 대세 상승장이 아니다”면서 “주간 추천 종목은 업종 대표주 중심에서 리오프닝과 낙폭 과대 모빌리티 등 순환매 확산에 대비한 포트폴리오 전략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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