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정쟁은 국경 앞에서 멈춘다'는 말이 있다"면서 "전쟁을 방불케 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고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낼 수 있도록 정부가 힘껏 밀어줘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예산과 법안을 통한 재정적·제도적 뒷받침이 매우 중요하다"며 "정쟁에 밀려 적기를 놓친다면 결국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께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은혜 홍보수석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 석상에서 "각료 모두가 수출 경제 최전선에 서 있다는 각오로 일해야 한다"며 "우리가 살길은 수출"이라고 거듭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23일 수출전략회의를 주재해 수주‧수출 환경을 점검하고 기업 지원 방안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야당과 대화하는 문은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지금까지 변경될 사유가 없다"면서도 "정부가 출범하면서 제출한 민생 법안이 단 한 건도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지 못했다"며 야당 측 비협조적인 태도에 공을 돌렸다.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최근 윤 대통령 퇴진 집회에 일부 민주당 의원이 참석하면서 회동이 더 어려워졌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여기에 민주당 의원들을 겨냥한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고, 대통령실이 직접 장경태 의원을 김건희 여사 관련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형사 고발하기로 하면서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는 모양새다.
◆6년 만에 中'한한령' 풀릴까···대통령실 "한‧중 정상회담 계기 화답"
한편 대통령실은 2017년 '사드 배치 논란'으로 중국 당국이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 조치를 취한 이후 6년 만에 중국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한국 영화 서비스가 재개된 것을 두고 윤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지난 15일 인도네시아 발리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이뤄진 것이라며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정상회담에서 윤 대통령은 양국 국민 간 문화와 인적 교류의 중요성, 특히 청년 세대 간 소통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시 주석도 공감을 표했다"며 "정상회담을 계기로 중국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OTT 조치를 통해 화답한 것으로 해석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 수석이 언급한 한국 영화는 홍상수 감독의 2018년 작품 '강변호텔'로 현재 중국 OTT 텅쉰스핀(텐센트 비디오)에 '장볜뤼관(江邊旅館)'이란 제목으로 상영 중이다. 한한령이 내려진 2017년 이후 제작·개봉된 한국 영화가 중국 3대 OTT 플랫폼(텐센트·유쿠·아이치이)에 올라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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