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출된 필리핀인 (사진=필리핀 상원 제공)]
리사 혼티베로스 필리핀 상원의원은 21일 공청회에서, 미얀마 카인주에서 활동하는 중국인 조직에 의해 인신매매 피해를 입은 필리핀인 12명이 구출됐다고 밝혔다.
구출된 필리핀인들은 태국 국경의 차이나타운 ‘쉐 콕 신도시’에서 가상화폐 사기행위에 가담하도록 강요당했다. 가상화폐를 이용해 자금세탁을 하는 중국 조직에 의한 범죄라고 한다.
공청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피해자 중 한 명은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가상화폐 투자유치 활동을 강요당했다고 증언하며, “도망치면 스탠건으로 때릴 것”이라고 위협했다고 밝혔다.
쉐 콕 신도시 개발은 2017년부터 시작됐다. 대규모 부동산 개발과 함께 사이버 범죄와 카지노를 운영하는 중국인 조직이 유입됐다. 다수의 인권단체는 중국 마피아가 법망을 빠져나가기 위해 쉐 콕을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얀마와 태국에 거점을 둔 30개 단체로 구성된 카렌평화지원네트워크는 쉐 콕이 중국인 조직의 온라인 도박 ‘은신처’라고 표현했다. 2020년 캄보디아에서 온라인 도박이 금지된 이후 쉐 콕이 새로운 대체지가 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미얀마에서는 필리핀인 뿐만 아니라 태국인, 말레이시아인, 캄보디아인, 라오스인, 중국인 등도 범죄조직에 팔려 위법행위를 강요받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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