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환경에서 자라난 MZ세대는 대부분 은행 지점에 가지 않고, 비대면 채널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MZ세대 절반 이상은 SNS 채널을 이용해 금융 투자·재테크 정보를 습득하고, 흥미와 재미 요소에 따라 움직였다. 향후 MZ세대가 국내 경제 활동의 중추 역할을 담당하게 되는 만큼, MZ세대에 맞는 상품 개발과 편의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연구소는 25일 'MZ세대의 금융플랫폼 이용행태 분석 보고서'를 발간하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분석자료를 공개했다. 우리금융연구소는 MZ세대들이 금융 활동을 할 때 △다수의 금융 애플리케이션을 중복 활용 △간접보다는 직접 투자 선호 △게임형 부가 서비스 등 재미·흥미 요소 중요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모바일 채널을 통해 정보를 탐색한다는 키워드를 추출했다.
우리금융연구소는 '모티즌(모바일과 네티즌의 합성어)'인 MZ세대는 과거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함께 경험한 세대와는 다른 '디지털 네이티브'여서 "이전 세대와는 다른 생활 방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먼저, MZ세대는 지점보다는 모바일 플랫폼 중심의 금융 생활을 즐긴다. 실제로 MZ세대 10명 중 9명(86.8%)은 평소 금융거래 시 비대면 채널을 이용했다. 지난 3개월 동안 이들이 사용한 금융채널 중에서는 모바일뱅킹 비중이 99.8%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했고, 은행 지점 활용은 42.4%에 불과했다. 특히 대부분 시중은행 앱 이외에도 전문은행이나 핀테크 앱을 동시에 사용하는 '멀티 유저'였다.
MZ세대는 예·적금과 같은 기본 상품에도 투자하지만, 주식과 가상자산 등 직접투자 방식을 더욱 선호했다. 가상자산과 같이 리스크가 큰 금융 자산에 대한 MZ세대의 투자 비율은 30% 이상으로 나타났는데, 중장년층인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 세대의 10.6%의 약 3배에 달했다. 또한 앱 참여를 유발하기 위해 오락성이 가미된 게임형 부가서비스와 이벤트에 참여를 많이 하고, 만족도도 높았다.
MZ세대 중 절반 이상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유튜브 등에서 금융정보를 습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포털 검색(49.1%)을 중심으로 △온라인 커뮤니티 34.1% △동영상 플랫폼 29.9% △SNS 19.1% 등이다. 양방향으로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잘 활용한다는 의미다.
MZ세대가 10년 후 한국의 생산연령의 6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향후 금융시장은 MZ세대를 가장 잘 이해하고 우수한 평가를 받는 플랫폼이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MZ세대 또한 금전적 혜택이 명확한 실리추구적 소비자라는 점에서 경쟁력 있는 예적금 상품 개발을 토대로, MZ세대만의 차별화된 '고객 접점'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는 분석이다.
우리금융연구소는 "MZ세대도 기성세대와 동일하게 계좌조회, 이체·송금, 예·적금 가입 등 은행의 가장 기본적인 핵심 기능을 중심으로 앱을 활용하고 있다"면서 "이를 고려할 때 먼저 금융 본연의 가치에 가장 잘 부합하는 앱 개발에 주력하고, MZ세대의 흥미와 재미를 끌어낼 수 있는 다양한 게임형 부가 서비스와 이벤트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