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가정폭력' 평소보다 30% 이상...경찰 "주저 말고 신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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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영 기자
입력 2023-01-2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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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설날 명절에 가정폭력 사건이 평소보다 30% 이상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폭력을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한 건도 예년과 비교해 최대 37% 가량 늘었다. 

21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설 연휴 기간 일평균 가정폭력 신고 접수 건수는 193건으로, 평소 일평균 141건에 비해 37%나 많았다. 설 연휴에 가정폭력 신고 접수도 2020년과 비교해선 32%, 2021년 대비 37% 가량 늘었다. 

설날에 가정폭력으로 경찰에 신고 접수되는 건은 주로 사소한 말다툼이 큰 싸움으로 번지는 사례를 들 수 있다. 

지난해 2월 1일 설날을 맞아 경기 성남시에 있는 집에서 한 남성이 술을 마시다 가족들과 과거 얘기를 나누던 중 화를 참지 못하고 딸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그에 대해 가정폭력 재범 위험성 조사를 진행했고 추가 폭행을 예방했다. 

같은 날 경기 부천에선 국제 커플이 설날 차례 준비에 대해 말다툼을 했다. 그러다 외국인 여성이 한국인 남편을 할퀴는 등 폭행을 해 경찰이 출동했다. 결국 경찰은 '문화적 차이'에 의해 폭행이 일어난 것으로 판단해, 상호 중재 후 사건을 종결했다. 

경찰은 설 연휴 기간 평소보다 가정 내 사소한 다툼이 큰 싸움으로 번지는 사례가 많아, 가정폭력 신고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철저한 대비를 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경기남부경찰청은 각 경찰서를 통해 관내 가정폭력 우려 가정 4000여 가구 및 학대 우려 아동 600여 명에 대한 현황을 공유할 계획이다. 또 이 같은 가정폭력 혹은 학대 우려 가정에서 가정폭력 신고가 접수되면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박기성 경기남부경찰청 112 관리팀장은 "가정폭력 사건이 일어나면 주저하지 말고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박 팀장은 "112에 전화통화가 즉시 어렵다면 문자로 신고를 할 수 있다"며 "경찰관이 신고자 휴대전화로 발송하는 '보이는 112 문자' 신고를 이용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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