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하락세 속 강동·송파만 왜?…거래 살고 대장주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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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3-02-1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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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 DB]

날개 없이 추락을 거듭하던 서울 아파트값이 일부 반등에 나서고 있다. 특히 그간 낙폭이 컸던 송파, 강동구 등의 지역을 중심으로 급매물이 소화되면서 가격이 소폭 오른 거래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매주 역대급으로 떨어졌던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값 하락폭은 지난달 9일 고점을 찍은 이후 하락폭이 둔화되는 모습이다. 정부가 부동산 시장 경착륙을 막기 위해 규제완화 정책을 대거 쏟아낸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입지가 좋은 일부 지역에서 나타나는 급매물 소화 현상을 시장 전반의 추세 전환 신호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에서 매매계약이 체결된 건수는 25건으로, 지난해 전체 거래량(71건)의 35%에 육박한다. 신고기간이 계약 체결 이후 한 달인 점을 감안하면 거래량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1월에만 무려 23건의 거래량이 터지면서 바닥 다지기 구간을 거쳤고, 이달 거래된 가격이 전달 대비 오름세로 돌아서는 등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는 분위기다. 
 
이 아파트 전용 84㎡는 지난 11일 18억2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지난달 28일 거래가격인 17억5000만원보다 7000만원 상승했다. 전용 84㎡ 가격이 18억원대로 올라선 건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이다. 이 아파트 전용 59㎡ 역시 2021년에는 20억원대까지 치솟았다가 지난해 12억원선으로 주저앉은 뒤 지난달에만 6건의 계약이 체결되며 14억원대로 올라섰다. 헬리오시티 전용 59㎡의 지난해 전체 거래량은 3건에 불과했다. 
 
잠실에서는 대장주로 꼽히는 '엘리트(엘스, 리센츠, 트리지움)'에서는 엘스가 가장 먼저 84㎡ 기준으로 '20억 클럽' 복귀에 성공했다. 엘스 전용 84㎡의 경우 지난 11일 20억3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지난달 30일(18억7000만원)거래가보다 1억6000만원 상승했다. 이 아파트 전용 59㎡도 지난 17일 16억2000만원에 거래돼 직전 거래가(1월 28일·15억6000만원) 대비 6000만원 올랐다.
 
강동구에서도 고덕 그라시움, 래미안 힐스테이트 등 대형 단지들을 중심으로 반등거래가 등장하고 있다. 그라시움 전용 59㎡는 지난달 31일 10억4500만원에 거래돼 지난해 12월 9억원대(21일·9억3000만원) 급락 거래에서 반등에 성공했다. 전용 84㎡ 역시 지난해 19억원에서 최근 13억원대로 수직 낙하했지만 이달 5일 14억7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소폭 상승했다. 래미안 힐스테이트 전용 84㎡는 지난달 10억8000만원 거래에서 지난 8일 13억원에 거래되며 2억2000만원 올랐다.
 
거래량도 서서히 회복하는 모습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317건으로 전달(837건) 대비 60% 이상 증가했다. 낙폭이 컸던 송파구(134건), 강동구(117건), 노원구(116건) 등이 세 자릿수를 기록하며 전체 거래량 증가에 기여했다. '장위자이 레디언트(서울)', '철산자이더헤리티지(광명)' 등 인기 단지가 선착순 계약에서 미분양 물량이 해소되는 것도 부동산 반등장 분위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다만 이를 완전한 반등 신호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다수다. 입지가 좋고 하락폭이 큰 대단지를 중심으로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일시적인 반등이 발생했을 뿐, 오름세가 지속될 가능성은 낮다는 견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1·3대책과 대출 규제 완화 등으로 입지가 우위에 있거나 가격 메리트가 뛰어난 곳에서는 선별적인 가격 움직임을 보이는 단지가 생기고 있다"면서도 "다만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있고, 정부가 미분양 문제를 지속적으로 주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추세적인 상승장으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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