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첫째 주(3월 6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67.4로 전주 66.3보다 1.1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지난해 11월 21일(67.9) 이후 최고치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도 전주(74.0)보다 소폭 높아진 74.1를 기록하는 등 5주째 상승하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69.8로 전주(69.5)보다 0.3포인트 높아졌고 4주째 회복세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 100보다 낮을수록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주택가격전망 CSI도 71을 기록하며 지난해 11월 이후 석 달 연속 상승 중이다. 다만 여전히 기준치(100)와 지난해 이전 최저치(83)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현재와 비교해 1년 후 집값 전망 인식에 대한 지표로 100보다 높으면 집값 상승을, 낮으면 집값 하락을 전망한 가구가 많음을 뜻한다.
청약 경쟁률도 높아졌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직방에 따르면 2월 전국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은 4.8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 8.7대 1에 비하면 아직 낮은 수준이지만 전월(0.3대 1) 대비 16배 높아진 수준이다. 1순위 청약 미달률은 33.2%로 1월(73.8%)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집값 추가 하락에 무게가 실리는 선행지표들도 있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74.6%로 1월 75.8%에서 1.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12년 8월 이후 10년 6개월 만에 최저치다. 경기도 아파트 낙찰가율은 71.9%로 전월(73.3%)보다 1.4%포인트 하락했다. 인천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월(72.8%)보다 6.4%포인트 떨어진 66.7%로 2014년 6월 이후 8년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택 매매가격에 하방지지선 역할을 하는 전세가격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내놓은 3월 첫째 주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전주(89.7)보다 0.4포인트 하락한 89.3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해 1월 다섯째 주(1월 31일) 하락 전환한 이후 이달 첫째 주까지 1년 1개월 넘게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세가격 급락은 전세가율(주택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달 10일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은 48.42%로 지난해 8월 26일(50.03%) 이후 50%대가 무너지고 계속 40%대에 머물러 있다. 전세가율이 낮을수록 주택 수요자들이 매매보다 전세를 선호하게 되며 매수 수요가 감소해 집값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2016~2017년엔 서울 평균 전세가율이 70%를 넘었다.
한국주택금융공사(HF) 주택구입부담지수도 작년 3분기 기준 89.3으로 역대 가장 높았다.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중위소득가구가 표준대출을 받아 중간가격 주택을 구입할 때 대출상환부담을 나타내는 수치로 집값에 대한 고평가·저평가를 판단할 때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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