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이차전지·자동차·조선 '호조', 반도체 '부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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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은 기자
입력 2023-06-14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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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 자동차·배터리(이차전지)·조선 산업은 호황을 보이는 반면 반도체 산업은 불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14일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한국경제 덮친 수출 한파, 산업별 전망은?’이라는 주제로 ‘2023년 하반기 산업 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 

올해 우리나라 수출·수입은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여 경제성장률도 1.4%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 하반기 대내외 거시 및 수출 여건’에 대한 주제발표를 맡은 홍성욱 산업연구원 실장은 “하반기 수출은 상반기에 비해 감소율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며, 비교적 견조한 민간소비(연간 전망치 2.7%)를 고려해도 올해 경제성장률은 1.4% 정도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외 여건과 관련해선 “선진국들의 고금리 지속에 따른 금융부문 불확실성 확대, 우크라이나 전쟁 및 미·중 갈등 등 지정학적 리스크 지속으로 글로벌 경기가 제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 한해 유가는 연평균 배럴당 70달러 후반, 환율은 연평균 1280원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가 하반기에도 수출 감소율이 두 자릿수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차전지와 자동차, 조선·방산은 높은 점유율과 글로벌 수요를 바탕으로 호조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다만 철강 및 석유화학 업종은 본격적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업종별 판세는 6개 업종 중 절반은 부진 또는 혼조세, 나머지 절반은 호조인 ‘1약(弱) 2중(中) 3강(强)’으로 전망된다.

현재 한국은 자국기업 제품으로 수요 대부분을 충당하는 중국을 제외할 경우 이차전지 세계시장 점유율이 53.4%에 이를 정도로 선방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공급망 재편, EU의 이차전지 관련 환경기준 강화, 중국의 글로벌 시장 진출 본격화 등으로 경쟁이 심화하고 있어 △리튬·니켈 등 핵심광물의 공급망 다변화 △배터리 여권제도 도입 등 지속가능한 순환체계 구축 △기존 상용전지(삼원계전지) 및 차세대 전지의 초격차 확보 등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상반기 반도체와 정보통신기기 수출은 지난해보다 30% 이상 감소하는 등 타격을 입었다. 하반기에는 글로벌 데이터 센터 기업의 설비 교체, AI 수요 확대 등으로 상반기보다는 여건이 양호하겠지만 반도체(-12.8%), 정보통신기기(-13.6%) 등 여전히 수출 감소율이 두 자릿수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반기 글로벌 철강시장은 중국의 리오프닝에도 불구하고 미국, EU 등 선진국 경기가 둔화하면서 약세를 보였다. 연간 글로벌 철강 수요는 인도, 아세안 등 신흥국들의 인프라 투자 수요, 튀르키예 및 우크라이나의 지진·전쟁 복구 수요에 힘입어 2.3%의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의 철강 수요는 자동차, 조선 등 수요산업이 개선되면서 다소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고, 수출도 신흥국 및 복구 수요의 견인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은 신조선가 상승, CO₂ 규제에 따른 노후선박 교체 사이클 진입 등으로 향후 호황이 진행될 예정이다. 방위산업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글로벌 국방비 증액 등의 수주 환경과 K-방산에 대한 해외 신뢰도 등으로 아랍에미리트(UAE), 폴란드 등의 사례와 같은 대규모 수출 계약이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

석유화학 업종은 올해 에너지 가격 안정화와 중국의 완만한 경기 부양 의지에 힘입어 업황이 회복의 가시권에 접어들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중국 중심의 증설 지속 등 공급 불확실성이 존재해 중장기 전망이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성장을 위해서는 탄탄한 내수와 글로벌 생산기지로의 역할을 기반으로 수요가 가파르게 성장 중인 인도시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왼쪽부터) 송준호 한국전자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 배상근 전경련 전무, 홍성욱 산업연구원 동향분석실장,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이 14일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2023년 하반기 산업 전망 세미나'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전국경제인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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