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필순 죽은 반려견 맡았던 호텔링 업체 "학대 아냐…매장 당하고 있어"

가수 장필순과 반려견 까뮈. [사진=장필순 SNS]

가수 장필순의 반려견을 사망케 했다고 지탄받는 호텔링 업체 대표가 입장문을 냈다. 

호텔링 업체 대표 A씨는 31일 입장문을 통해 장필순의 반려견 까뮈의 사망 사고가 일어난 당시 상황과 자신의 심정을 털어놨다.

A씨는 "주말 사이 까뮈의 사망 사실에 대한 기사가 나간 후 저희뿐 아니라 가족과 지인들의 신상이 밝혀지고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과 명예훼손적 발언 가득한 댓글과 메시지로 고통받고 있다"며 "저희가 잘못한 부분에 있어서는 장필순 님에 대한 도의적 책임과 법적 책임을 다할 예정이지만, 일부 사실관계가 왜곡되거나 잘못된 사실이 알려진 부분에 대해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A씨는 "까뮈는 분리불안이 심해 우리 부부가 거주하는 집으로 데려와 함께 재웠다. 장필순이 지난 23~25일 호텔링을 문의했을 때 23일 양가 부모님과의 식사 자리가 예정돼 있었지만, 까뮈가 다른 반려견 호텔에 가는 걸 어려워할 것 같다는 생각에 호텔링이 가능하다고 안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필순 님께서 함께 호텔링을 맡기신 다른 두 반려견과 달리 까뮈는 호텔에 입실하자마자 몹시 불안해하며 5~6회 정도 펜스를 뛰어넘으며 업체에 상주 중이었던 직원(애견 유치원 선생님)에게 오려고 했다. 까뮈는 호텔룸 안에 들어가는 것을 몹시 싫어했기 때문에 예정된 식사 시간에 어쩔 수 없이 캔넬에 넣고 차에 실어 식당까지 동행했다. 식당에 도착한 후 내부 동행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고 캔넬 안에 있는 까뮈를 차량에 뒀다. 이때 차량 시동을 켠 후 에어컨을 켜둔 상태였다. 이 부분은 장필순님의 지인들이 차량 블랙박스로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24일 오전에는 까뮈가 침대에서 떨어지는 낙상사고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켄넬에 넣어 거실에 뒀다. 전날 오후 9시부터 거실에는 에어컨을 켜둔 상태여서 온도가 낮았고 까뮈가 약 9~10살 정도의 노령견인 것으로 알고 있어 갑작스런 온도 변화로 체온조절이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해 에어컨을 껐다. 또 캔넬 안에서 불안해할까봐 그 위에 이불을 덮어 뒀다.

그러면서 그는 "오전 7시께 확인했을 때 까뮈는 캔넬 불안했는지 캔넬 밖에 덮여 있는 이불을 이빨로 안으로 끌어당겨 물어뜯어 놨고 의식이 희미해진 상태였다"며 "까뮈를 욕실로 데려가 찬물로 열을 식혔고 인공호흡과 심폐소생술을 했다. 병원에 오전 7시 30분께 도착해 선생님과 제가 돌아가며 3시간가량 심폐소생술 및 쿨링용법 등의 응급처치를 실시했으나 오전 10시 30분 결국 사망했다"고 밝혔다.

A씨에 따르면 장필순이 자신과 아내가 운영하는 호텔링 업체 전부 폐업할 것을 요구했는데, 그 이후 벌어진 일들에 대한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는 "저와 저의 아내는 장필순에게 무릎 꿇고 사과드렸다. 저희는 장필순과 그 지인들이 요구한 대로 계속해 사과드렸다. 저희 사업장에 오셔서 어떤 요구를 하셔도 그에 따랐고, 까뮈의 사망과 아무런 관련 없는 개인사에 대한 질문에도 모두 답변드렸다. 사과문을 올리라고 하시기에 올렸고, 사업장 두 곳을 모두 폐업하라고 하시기에 모두 영업 종료했다"고 말했다. 

그는 "저희가 사과문을 올렸음에도 사업장을 모두 영업종료하였음에도 장필순 님은 방송국과 인터뷰를 하셨고, 개인 SNS 계정에는 마치 저희가 고의로 까뮈를 학대해 사망에 이르게 한 것처럼 글을 올리셨다. 폐업하지 않으면, 사과문을 올리지 않으면, 본인과 그 남편의 영향력을 이용해 저희를 사회에서 매장시키겠다는 말씀이 무서워 시키는 대로 했는데 지금 장필순님의 영향력을 이용하셔서 저희를 매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희 사업장의 계정에는 물론 저희 가족, 지인, 심지어 아무 관련 없는 저희 애견 호텔과 유치원을 이용하던 보호자들에게까지 찾아가서 악플을 달고 사실과 다른 내용이 퍼지고 있다"면서 "무엇을 더 해야 할까요. 저희가 죽어야 끝이 날 것 같다. 장필순과 그 지인들은 저희를 동물학대로 고소하신다고 한다. 저희는 경찰조사에도 성실히 임하고 죄가 있다면 벌을 달게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필순은 지난 29일 10년간 함께한 반려견 까뮈가 업체 과실로 위탁 10여 시간 만에 열사병으로 사망했다고 알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