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후보자는 이날 오전 안철상 선임대법관 면담을 위해 서울 서초구 대법원 청사를 찾은 자리에서 ‘보수 색채가 짙어지리라는 우려가 있다’는 취재진의 지적에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후보자는 “무유정법(無有定法)이라는 말이 있다. 정해진 법이 없는 게 참다운 법이라는 말”이라며 “전에 대법관 취임사에서도 '우리의 두 눈은 좌우를 가리지 않고 본다는 법'이라고 했다”고 답했다.
지명 소감에 대해서는 “어깨가 무겁고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책을 맡기에는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한 차례가 아니라 수천, 수만번 고사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사법부는 물론이고 우리나라와 국민들에게 누를 끼치지 않을까 두렵고 떨린다”고 했다.
향후 사법부의 우선과제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 그는 “당장은 청문회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뿐”이라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때 가서 사법부 구성원들과 함께 허심탄회하게 논의해보겠다”고 답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차기 대법원장 후보로 조 후보자를 지명했다. 김명수 전 대법원장의 퇴임 후 이균용 서울고법 부장판사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부결되면서, 대법원장 자리는 40일 넘게 공석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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