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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중고차 시장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예년 뗏(베트남 구정)을 앞둔 이 시기가 신차 뿐만 아니라 중고차 거래가 활발한 성수기였으나, 올해는 중고차 시장에 파리만 날리고 있다. 경기침체와 함께 규정 변경으로 행정절차가 번거롭고 종료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 베트남 현지 매체가 14일 보도했다.
현재 자동차 제조사들은 신차 판촉을 위한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고차 가격도 하락하고 있으나, 시내 중고차 판매점의 판매량은 예년을 크게 밑돌고 있다.
호치민시 직할 투득시에서 중고차 판매점을 운영하는 호안 반 민 사장은 판매감소 원인에 대해 “중고차 매매를 위한 행정절차가 번거롭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도록 변경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중고차 판매 절차는 지난해 8월 15일부터 시행된 공안부령 24호(24/2023/TT-BCA)로 이전보다 많이 불편해졌다. 이전에는 번호판을 변경하는데 길어야 1주일이면 마무리지을 수 있었으나, 규정 변경 이후 수주부터 1개월 이상까지 걸린다고 한다. 관련 절차에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되자 중고차 구매를 포기하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아울러 중고차 소유권 이전을 위한 규정도 변경됐다. 현행 제도는 차량 소유권을 이전하려면 기존 차량 소유주 본인이 직접 관청을 찾아 행정절차를 진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와 같이 중고차를 파는 절차마저 번거로워지자 차량 소유주들이 보유차량을 중고차 시장에 내다파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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