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31일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씨의 녹취록이 공개된 것과 관련해 대통령실이 본인의 페이스북 메시지를 인용해 해명한 것에 "지금 상황에서 이렇게 변명하다니 말미잘도 이것보다는 잘 대응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정치브로커 명씨의 잇따른 폭로로 윤 대통령이 2022년 재보궐선거에 직접 개입했다는 의혹이 확산하는 가운데 대통령실이 책임 소재를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자신에게 돌리자 큰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실의 해명 기사를 공유하며 "윤석열 대통령이 공천관리위원회에서 보고를 받는 줄도 알지 못했고, 또 후보 측 관계자에게 이런 내용을 전달하는지도 몰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건 바로 니들이 해명해야 한다"며 "저 시점으로부터 한달 뒤에 윤리위원회에 걸어서 쫓아내려고 기획했던 자들이 어디서 이준석 팔아서 변명하려고 하는가. 양두구육을 넘어서 이제 인면수심을 하려 하나"라고 쏘아붙였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전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이던 지난 2022년 5월 9일 명씨와의 통화에서 공천 관련 내용을 언급한 녹취록을 공개했다. 윤 대통령과 명씨 간의 실제 대화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녹취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명씨에게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 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했다. 이에 명씨는 "진짜 평생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답했다.
이후 대통령실은 언론 공지를 통해 "당시 윤 당선인은 공관위로부터 공천 관련 보고를 받은 적도 없고 또 공천을 지시한 적도 없다"며 "당시 공천 결정권자는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윤상현 공천관리위원장이었다"고 화살을 돌렸다.
특히 대통령실은 "이준석 당시 당대표는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최고위원회에서의 전략공천 결정은 문제가 없다고 자세히 설명한 바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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