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으로 구조조정 작업에 착수한 인텔이 4분기부터 회복기에 들어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면서 시간 외 거래서 주가가 급등했다.
인텔은 31일(현지시간) 4분기 매출이 133억∼143억 달러, 조정된 주당 순이익은 0.12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매출 예상치의 중간 지점은 시장조사 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의 평균 예상치 136억6천만 달러를 웃돈다. 주당 순이익도 전망치 0.08달러보다 높다. 블룸버그 통신은 인텔이 실적 발표 후 턴어라운드(실적 개선)에 대한 낙관론을 불러일으켰다고 평가했다.
이에 이날 뉴욕 증시 정규장에서 3.50% 하락했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6.8% 뛰었다. 주가는 한때 15%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인텔의 3분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6% 감소한 132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0년 동기(111억달러) 이후 14년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다만 시장 예상치(130억달러)는 상회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PC용 반도체를 판매하는 클라이언트 그룹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한 73억달러에 그쳤다. 파운드리 매출도 8% 감소해 44억달러를 기록했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3분기 실적은 지난 분기에 제시한 비용 절감, 포트폴리오 단순화 및 조직 효율성 개선 계획에 따른 견고한 진척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겔싱어 CEO는 또 "저평가돼 있다고 생각되는 사업부 중 일부에 대해 외부 투자자를 찾거나 주식을 매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2015년 인수한 주요 자회사인 프로그래밍 가능 칩 부문 알테라의 지분을 매각하기 위해 투자자들과 협상을 진행 중이며 "내년 초 이를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또 인텔의 다른 사업 부문에서도 이와 비슷한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텔은 올해 직원 1만6500명을 감원하고, 반도체 설계와 제조 부문 분할을 계획하는 등 반도체 사업 체질 변화를 위한 대규모 구조조정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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