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민주당 금투세 폐지 동의 환영…자본시장 밸류업 정책 필요"

'간첩법 개정·국정원 대공수사권 부활·여야의정 협의체 참여' 촉구

정부에 "상황 해결 중요" 쇄신안 요구…"尹시정연설 불참 아쉽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오른쪽)와 추경호 원내대표가 지난달 3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1월 시행 예정인 금융투자소득세 완전 폐지에 동의한 것과 관련해 "늦었지만 동참하기로 한 것을 환영한다. 오랜만에 정치가 작동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금투세 폐지는 국민의힘이 여름부터 집요하게 주장해 왔던 민생 정책"이라며 "결국 민생에는 여야 진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자본 시장을 밸류업하고 투자자들을 국내 시장으로 유인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다각적인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며 "국민의힘이 그동안 초당적인 입장을 국익의 차원에서 집요하게 주장해온 여러 가지 일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금투세 폐지 외에도 △간첩법상 '외국' 범위 확대 △국가정보원 대공수사권 부활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 필요성 등을 언급하고, "이런 정책들은 어느 정도 이견이 있지만, 모두 국민을 위한 정책"이라면서 민주당의 동참을 촉구했다.

이날 최고위에서 정치브로커 명태균씨 사건과 관련 정부 측에 강력 요구한 쇄신안에 대해서는 "대통령실에서도 여러 가지 고민을 하고 있고, 충분한 대처를 준비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조치를 이행해야 할 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정치가 데드라인을 말할 만한 얘기는 아니지만, 민심의 상황과 이 문제에 부합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의 단순 사과로는 국민 감정을 되돌릴 수 없다는 지적에 대해선 "하나하나 해나가야 한다. 지금 중요한 것은 이 상황을 풀어나가는 것"이라며 "정부가 현재 하나하나 필요한 조치들을 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 대표는 이날 윤석열 대통령의 시정연설 불참에 대해 "아쉽다"고 평가했다. 안철수 의원이 제안한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해서는 "오늘 제가 여러 가지 말씀을 드렸다"며 추가 언급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