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영 뤼튼테크놀로지스 대표가 생각하는 생성 인공지능(AI)의 역할은 인간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도록 돕는 하나의 매개체와 같은 것이다. AI 기술을 통해 사용자의 비즈니스 가치를 극대화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하겠다는 목표다.
이 대표는 13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대학 시절부터 현재 창업 멤버들과 인간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도록 돕는 것을 하나의 사명으로 여겨 왔다"며 "생성 AI를 통해 이 비전을 가장 크고 빠르게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뤼튼을 창업하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 대표는 특히 2020년 GPT3의 베타테스트에 참여한 후 생성 AI를 통한 서비스가 새로운 국민 서비스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GPT3는 미국의 AI 플랫폼사 오픈AI가 2020년에 발표한 모델이다. 당시 GPT3의 출시는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전 AI 모델인 GPT2보다 훨씬 더 큰 규모(1750억 개의 파라미터)를 자랑했고, 이로 인해 매우 자연스러운 텍스트 생성 능력으로 AI가 인간처럼 언어를 이해하고 생성하는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을 증명하면서다.
2021년 4월 설립된 뤼튼테크놀로지스는 본격적인 AI 서비스를 시작한지 1년 10개월 만인 지난달 현재 월간활성이용자(MAU) 수 532만명에 달했다. 국민 10명 중 1명이 뤼튼 사용자인 셈이다. 성공적인 정보기술(IT) 기업으로 꼽히는 토스와 당근이 500만명 이상 달성하는데 약 2년씩 걸린 것과 견줘 폭발적인 성장세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아시아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앞서 지난 4월 이 대표는 '올해의 30세 이하 아시아 리더'에 선정됐다. 포브스는 매년 아시아·태평양 지역 22개 국가를 대상으로 금융·벤처캐피털(VC), 소비자 기술, 기업용 기술, 엔터테인먼트 등 10개 분야에서 주목받는 30세 이하 리더를 발표하고 있다. 매년 수천명 이상이 지원해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한다.
이어 6월에는 세계경제포럼(WEF)의 '2024년 100대 기술선도기업(테크놀로지 파이어니어·Technology Pioneer 2024)'에 선정됐다. WEF는 뤼튼에 대해 "수많은 AI 사용 사례를 통합하고 단일 사용자 인터페이스(UI)에서 큐레이팅하는 B2C AI 애그리게이터(수집자) 플랫폼"이라고 평가했다.
전 세계 정·재계 리더와 정치인·학자들이 모여 글로벌 현안을 논의하는 WEF는 매년 스위스에서 개최하는 이른바 '다보스포럼'으로 널리 알려진 국제기구다. 다보스포럼은 '세계 경제 올림픽'이라 불릴 만큼 권위와 영향력이 막대하다. WEF는 매년 혁신적인 기술로 사회문제 해결에 공헌한 업체를 기술선도기업으로 선정하는데, 특히 올해는 기록적인 지원서를 접수해 경쟁이 치열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대표는 "뤼튼은 아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컨슈머 AI(consumer AI) 서비스"라며 "아시아를 비롯해 글로벌 국가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는 것으로 목표로 꾸준히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1996년생인 이 대표는 연세대학교 문헌정보학과 재학 중이며, 대한민국 미식축구 국가대표 주장을 역임한 이색 경력 출신자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 KBS의 '도전 골든벨'에서 최후의 1인에 오르고, 교육부 주관 '대한민국 인재상'을 수상했다. 현재 뤼튼테크놀로지스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으며 한국무역협회 제32대 이사, 생성AI스타트업협회 GAISA 협회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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