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6일 "지난 5년여 간 약 1000개의 점포가 사라지고 1만개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이 줄어드는 과정에서 은행 등 금융업계가 이러한 책무를 충분히 고민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접근성 제고를 위한 금융권 공감의 장' 행사에 참석해 "소비자들의 금융서비스 접근권리를 보장하는 것은 금융권의 책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원장은 "금융권이 디지털 전환과 비용 절감에 집중해 물리적인 점포를 축소하는 과정에서 고령자, 장애인 등 상대적으로 취약한 금융소비자의 금융거래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 금융업계와 금융당국이 함께 금융접근성을 주요 과제로 설정하고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국내 은행 점포는 10월 말 기준 5690개로 집계, 5년간 1189개 폐쇄됐다. 수도권에서 708개, 비수도권에서 481개가 사라진 졌다.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에서만 823개를 폐쇄해 전체의 69%를 차지했다. ATM의 경우 지난달 말 2만7157대로 집계됐는데 이는 2019년에 비해 9307대 줄어든 수치다.
이 원장은 "은행 점포폐쇄 관련 공동절차를 충실히 이행하고 공동점포, 이동점포와 같은 대체수단을 활성해야 한다"며 "취약계층을 위한 디지털 금융교육을 강화하고 장애인 금융거래를 지원하기 위한 인프라도 확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감원은 은행이 점포를 폐쇄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은행연합회와 은행권과 공동으로 '대체수단 활성화 TF'를 꾸릴 계획이다.
이날 열린 행사에는 6개 금융협회장와 각 업권 금융회사 소비자보호담당 임원들과 장애인단체 등 총 1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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