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를 1달 남겨둔 조 바이든 대통령이 2~4일(이하 현지시간) 서아프리카 순방에 나선다. 이는 바이든의 아프리카 방문 약속을 지키는 동시에 아프리카에서 커지고 있는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한 차원이다.
백악관은 1일 기자회견을 통해 바이든이 이날 오후 10시에 자신의 전용기를 타고 아프리카로 떠나는 가운데 2일 오전 9시에 서아프리카에 있는 섬나라 카보베르데에 도착해 율리시스 코레이아 에 실바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오후 6시께 서아프리카 해안에 위치한 국가인 앙골라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바이든은 2022년 미국에서 열린 미국-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아프리카 방문을 약속한 바 있다. 재임 중 미국 대통령이 앙골라를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아프리카 방문 역시 2015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 이후 9년 만이다.
로비토 회랑 프로젝트는 바이든이 중국의 개발도상국 인프라 개발 프로젝트인 일대일로에 대항하기 위해 내놓은 글로벌인프라투자파트너십(PGII)의 대표 프로젝트 중 하나이다.
앙골라는 오랜 기간 중국, 러시아와 밀접한 관계를 이어왔으나 최근 들어서는 서방과도 긴밀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한 구리, 코발트 등 광물 부국으로 유명한 콩고는 중국의 영향력이 거세지는 가운데 이는 중국과 패권 및 기술 경쟁 중인 미국에 우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바이든의 이번 아프리카 순방은 아프리카 지역에서 확대되는 중국의 영향력에 제동을 걸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백악관은 "이번 순방은 앙골라를 초월한 지역 현안에 관련된 것"이라고 언급했다.
리카르도 비에가스 다브레우 앙골라 교통부 장관은 "중국은 아마도 서방 국가들이 아프리카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기 때문에 두드러진 위치를 차지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의 알렉산더 트립 아프리카 센터 연구원은 "로비토 회랑은 미국이 (아프리카 경쟁에서) 중국을 능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미국은 그러한 것을 더 자주 해야 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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