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령 사태’로 금융투자업계가 후폭풍 대비에 나서고 있다. 야당이 대통령 탄핵 움직임을 본격화하며 이른 정권 교체까지 예상돼 부동산 펀드 업계는 관련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나서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금융투자회사들은 비상 계엄 인지 후 주요 임원들을 소집해 대책회의에 들어갔다.
토스증권은 비상계엄 발령 즉시 비대면 회의를 소집했다. 해외 주식 리테일 고객이 많은 토스증권은 매매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트래픽과 환율 등을 살피며 유관 부서 전체가 비상 대응에 들어갔다.
키움증권은 임원회의를 앞당겨 진행했다. 장중에도 증시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사업 부문별로 대응 전략을 세웠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대부분 임원이 일찍 출근해 시스템을 점검하고 거래소 발표를 기다렸다"면서 "금융시장이 정상 개장한 이후로는 시장을 예의 주시하며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 역시 평소보다 1시간가량 일찍 출근해 시장 분석에 들어갔다. 그 밖에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등도 최고경영자(CEO)와 주요 임원 회의를 비롯해 각 부서별로 대책회의를 하며 후폭풍 여파를 예의 주시하며 살폈다.
이날 금융감독원은 오전 함용일 부원장 주재로 진행하기로 했던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를 내일 오전으로 연기했다.
주식, 채권, 옵션 매매 부서는 특이사항이 없다는 반응이다. 국채 선물시장의 경우 오히려 외국인이 순유입됐다. 외국인 투자자 트레이딩 관련 부서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자들에게서 한국 투자가 괜찮은지 오전부터 전화가 쏟아졌다”면서 “그러나 거래소 개장 조치로 외국인들의 거래에 대한 불안감은 해소돼 생각보다 차분한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들은 계엄령 사태 후폭풍으로 조기 정권 교체 대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A자산운용사 부동산 펀드 운용 관계자는 “정권 교체가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부동산 시장은 정권별로 기조가 달라 현재 운용 중인 포트폴리오 재조정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주식 운용 담당들은 정권이 바뀌어도 급격한 포트폴리오 변경은 없을 것으로 보고 관망세를 유지하겠다고 했다.
해당 관계자는 "정부가 증시에 찬물을 끼얹으며 전일 매수세로 돌아선 외국인이 다시 매도세로 포지션을 변경했다"며 "펀더먼털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조만간 진정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현재 포트폴리오를 당분간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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