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에 따른 정부 마비로 국내 대기업 집단이 독자적으로 트럼프 2기 행정부와 접촉점을 확대하려는 가운데, 우오현 SM그룹 회장이 내년 1월 열리는 트럼프 대통령 2기 취임식에 공식 초청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7년 1기 취임식에 이어 두 번째 공식 초청이다.
19일 아주경제 취재에 따르면 우 회장은 내년 1월 20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대통령 취임식에 트럼프 당선인 측으로부터 초청을 받았다. 아직 정식 초청장은 오지 않았지만, 한미동맹친선협회를 통해 다음달 초 전달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우 회장은 2017년 1월에 열린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함께 국내 재계 인사로는 유일하게 초청받아 참석한 바 있다.
이번 초대 역시 트럼프 당선인 측이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 회장은 그간 한미동맹재단과 한미동맹친선협회 고문으로 활동하며 한미 교류 활동에 적극적인 역할을 해왔다.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 미국대사가 부임한 2008년 이후 미국 측 인사들과 각별히 친분을 쌓아왔고 월턴 워커 전 유엔 지상총사령관의 용산 동상 건립에도 참여한 바 있다.
올해 10월에는 한미동맹 강화 일환으로 한미동맹재단 연간 후원액을 기존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확대하기도 했다. 한미동맹재단은 현재 임호영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이 회장을,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이사장을 맡고 있다. 우 회장은 한미동맹 강화와 한미 양국 간 협력 증진에 기여해온 재단을 위해 설립 첫 해인 2017년부터 매년 다양한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우 회장을 초청자로 추천한 한미동맹친선협회는 우 회장의 친동생인 우현의씨가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단체다. 우 회장은 이번 취임식에서 한미동맹친선협회 고문으로서 한미동맹 강화를 위한 대안을 논의하고 공유하는 ‘민간사절단’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우 회장은 이번 방문을 통해 트럼프 당선인 측과 사업 및 투자 관련 논의도 진행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이 한국 조선업과의 협력을 강조한 만큼, SM그룹의 해운 사업과의 대미 투자 협력 등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도 제기되고 있다.
SM그룹은 현재 SM상선, 대한해운, 대한상선, 창명해운, 대한해운LNG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이를 통해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LNG운반선 등 다양한 선대를 갖추고 각종 화물 및 가스 등을 운송하고 있다.
한편, 국내 재계 인사 중 대표적 미국통으로 꼽히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지난 1기 트럼프 정부에 이어 이번에도 취임식에 공식 초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1기 취임식에는 건강 문제로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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