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상원, 무속인에 "'계엄' 대신 중요한 일이라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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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희 기자
입력 2024-12-24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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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12·3 비상계엄' 기획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노상원 전 국군 정보사령관이 계엄 전 수십 차례 전북 군산의 한 무속인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군산시 개정면에서 점집을 운영하는 이모씨(38)는 "노 전 사령관이 2022년 2월부터 올해 1월 말까지 셀 수 없을 만큼 방문해 군인들의 사주를 물어봤다"고 말했다.

이씨는 "노 전 사령관은 점을 잘 본다는 소문을 듣고 나를 찾아왔다"며 "주로 전화나 문자메시지로 사전에 예약한 뒤 점집을 방문했고, 군인들의 사주가 적힌 메모나 사진을 들고 와 점괘를 물었다"고 밝혔다.

노 전 사령관은 2년 가까이 이씨에게 명리학을 가르쳐 주고, 이씨는 노 전 사령관이 궁금해하는 사람들의 점을 봐주며 교류했다. 

이씨는 "노씨의 어머니가 군산 인근의 충남 서천에 산다고 했다.  김용현 전 장관에 관해서는 2022년부터 지속해서 잘 될 사주인지를 물었다"며 "2023년 가을쯤에는 김용현 전 장관이 국방장관이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운세를 봐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노상원씨는 한 번에 A4용지에 군인 10여 명의 사주를 적어와 점을 봐달라고 했다. 주로 이 사람과 끝까지 갈 수 있는지, 배신할 사람은 아닌지를 물어봤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다른 군인들은 정확히 이름이나 얼굴을 기억하지 못하는 데 김용현 전 장관의 얼굴은 TV 뉴스를 보고 바로 알아봤다"면서 "김 전 장관의 사주를 가장 많이 물었고, 노상원 씨가 '이 사람이 잘 돼야 내가 복귀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씨는 노 전 사령관이 '계엄'을 언급했느냐는 질문에는 "계엄이라는 말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고, '중요한 일'이라는 표현을 썼다"며 "뉴스를 보고 나서야 그때 물었던 것이 저걸 말하는 것이구나 하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는 "노상원 씨가 지난해 12월쯤 김용현이가 뭘 하면 내가 서울에 간다라는 말을 했다"면서 "일이 잘되면 올해 여름에 서울로 간다고 이야기했다. 정권이 바뀌어서 옷을 벗었다고 했고, 복귀하고 싶은 생각이 강해 보였다"고 밝혔다. 

이씨는 노 전 사령관이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는 "내가 대통령이 임기 1년을 남기고 탄핵을 당할 것이라고 말하자 노상원씨가 '외부에 공개된 (윤 대통령) 생년월일과 실제 생년월일이 다르다'고 망하며 탄핵당할 일은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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