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탄핵소추안이 27일 국회에서 가결된 가운데 주요 외신들도 일제히 관련 기사를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배치하고 이를 긴급 타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탄핵안 가결 직후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배치한 기사에서 “한국 국회가 한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통과시켰다”면서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한 지 2주도 채 되지 않아 직무 정지 처분을 받은 후 이미 휘청거리고 있는 한국 정부에 또 다른 타격을 입혔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한 권한대행의 탄핵안 표결을 위한 국회 본회의가 개의할 때부터 주요 절차를 속보로 타전하며 표결 과정을 상세히 보도했다.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에는 “한국이 더 깊은 정치적 위기에 빠지게 됐다”면서 “12월 3일 계엄령 선포로 윤 대통령이 탄핵된 이후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았던 한 총리의 탄핵은 잠시 활기를 띠었던 한국의 민주주의를 미지의 영역으로 몰아넣었다”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진행하는 데 필요한 헌법재판소 재판관 임명을 거부한 한 총리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의회에서 통과됐다”는 소식을 전하며 “한국이 권한대행을 탄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WSJ는 이어 “이는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로 시작된 한국의 정치적 격변을 확대한 것”이라며 “그의 탄핵은 정치적 혼란을 해결 과정에서 한국 양당의 협력 실패 결과”라고 평가했다.
연이은 탄핵 국면으로 한국이 직면한 경제적 위기가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정치적 혼란은 내년에 (올해보다) 더 느린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한국 경제에 위험을 더한다”면서 “반도체 수요 약세로 수출 모멘텀이 둔화하고 있으며 기업들은 트럼프 2기의 보호주의 정책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탄핵안 표결 전 뉴욕타임스(NYT)는 홈페이지 상단에 배치한 기사에서 "대통령이 탄핵 심판을 기다리는 가운데, 임시 지도자까지 쫓겨날 수도 있다"며 "기업·소비자 신뢰도가 떨어지고 환율이 급등하는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경제적인 고통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한 총리의 탄핵 이후 차기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을 인물에 대해서도 주목하는 모습이다. WSJ는 “윤 대통령이 임명한 장관들이 차례로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을 위치에 있다”며 차기 대통령 권한대행은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맡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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