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전라남도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외신들도 이를 속보로 타전하고 집중 보도했다.
미국 CNN 방송은 이날 사고 여객기가 보잉사의 보잉 737-800 기종이라고 소개하면서, 미 시카고 보잉 본사 등에서 한국에 사고 원인을 규명하려 인력을 파견할 수 있다고 긴급 보도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사고는 1997년 228명의 사망자가 나온 대한항공 801편 괌 추락 사고 이후 한국 항공사가 연루된 최악의 항공사고로 기록됐다”고 밝혔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여객기 사고 발생 사실과 인명피해 상황 등을 속보로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대통령의 계엄령 선언으로 촉발된 정치적 위기가 심화한 가운데 발생한 사고”라고 언급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와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도 이날 무안공항 사고를 온라인 톱뉴스로 보도했다. NHK는 주한 일본대사관 관계자를 인용해 “사고 여객기에 일본인이 타고 있다는 정보는 없다”며 “한국 정부가 사고조사위원회 조사관을 현장에 파견하는 등 사고 원인을 자세히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사고기는 오전 8시 30분쯤 (무안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착륙장치 고장으로 정상적인 착륙을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동체 착륙을 시도했으나 속도를 줄이지 못해 활주로 가장자리 외벽을 들이받았다”고 전했다.
영국 BBC방송과 가디언, 프랑스 르몽드, 독일 도이체벨레(DW) 등 유럽 주요 언론도 소식을 실시간으로 보도했다. 가디언은 무안-방콕 노선이 3주 전인 지난 8일 취항했다고 소개했다.
사고 기종인 보잉 737 계열 항공기는 미국에서 근래 잇따른 사고로 문제를 야기했다. 지난 1월 5일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국제공항을 이륙한 알래스카항공 1282편 보잉 737 맥스9 여객기가 약 5000m 상공을 비행하던 중 창문과 벽체 일부가 뜯겨 나가면서 비상착륙했다.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의 예비조사 결과, 비행기 조립 시 문을 고정하는 볼트 4개가 누락된 것으로 파악됐다.
3월 6일에는 피닉스주로 향하던 알래스카항공 보잉 737-800 여객기의 객실에서 연기가 감지돼 여객기가 포틀랜드 공항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같은 달 8일에는 텍사스주 휴스턴 국제공항에서 유나이티드항공의 보잉 737 맥스8 기종이 착륙해 활주로를 주행하던 중 포장된 도로를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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