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가격이 지난달 하락세로 돌아섰다.
4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27.0으로 전달 대비 0.5% 내렸다. 지수는 2014∼2016년 평균 가격을 100으로 두고 비교해 나타낸 수치로, 지난해 7월 120.9에서 11월 127.6까지 올랐다가 12월 다시 하락했다.
품목군별로는 육류를 제외한 곡물·유지류·유제품·설탕 가격이 모두 내렸다. 이 중 설탕 가격지수는 120.0을 기록했다. 전달과 비교하면 5.1% 하락한 셈이다. 브라질의 생산 증가와 헤알화 약세, 인도와 태국의 수확 전망 개선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또 유제품 가격지수는 138.9로, 0.7% 내렸다. 국제 수요 약화로 버터·치즈·탈지분유 가격은 하락했으나 전지분유 가격은 상승했다.
유지류 가격지수는 0.5% 내린 163.3이다. 팜유 가격은 2% 올랐으나 대두유·유채유·해바라기유 가격이 하락했다.
곡물 가격지수는 0.1% 떨어진 111.3이다. 옥수수 가격은 올랐고, 밀 가격은 아르헨티나와 호주의 수확량 증가와 국제 수요 약화가 맞물려 하락 압력이 있었으나, 러시아의 작황이 좋지 않아 안정세를 보였다.
육류 가격지수는 0.4% 오른 119.0이다. 주요 수출국의 생산 제약과 처리 시설의 연말 가동 중지로 인해 국제 소고기 가격은 상승했다. 또 호주에서 도축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어 양고기 가격이 올랐다. 반면 돼지고기 가격은 유럽의 계절적 수요 감소로 하락했다.
한편, 지난해 평균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22.0으로 전년의 124.5보다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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