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5] 롯데이노베이트 따라 현장 찾은 신유열…AI·자율주행 등 신사업 관심

신유열 롯데지주 부사장이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 개막일인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노스홀에 마련된 롯데이노베이트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롯데 오너가 3세 신유열 롯데지주 부사장이 3년 연속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 현장을 찾았다. 

신 부사장은 'CES 2025' 개막일인 7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노스홀에 마련된 롯데이노베이트 부스를 찾았다. 초실감형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를 체험하고 이브이시스의 전기차 충전 시스템 등을 둘러봤다. 

이날 그의 관심은 인공지능(AI)·자율주행차에 집중됐다. 올해 신 부사장은 신동빈 롯데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강조한 위기 극복을 위한 사업 혁신에 대해 전면으로 나서는 분위기다.

칼리버스와 전기차 충전 인프라는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2차전지 소재와 함께 롯데가 꼽은 4대 신성장 사업이다. 

신 부사장은 관련 사업에 대해 설명하던 오영식 이브이시스 대표에게 "미국에서 인증을 다 받은 것이냐"고 질문하는 등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이날 CES에서 AI와 메타버스를 전면에 내세웠다. AI를 통해 칼리버스 플랫폼에서 구현되는 메타버스를 더 현실감 있게 구현했다는 설명을 했다. 

칼리버스는 롯데의 핵심 전통 사업군인 쇼핑, 엔터테인먼트 등을 메타버스에 구현하는 등 롯데의 기존 사업군과 신사업군을 연결하는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신 부사장이 현장을 찾은 것도 롯데이노베이트 사업에 힘을 싣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그는 롯데이노베이트 부스에서 메타버스에 적용된 K팝 콘텐츠를 시청하고 가상현실(VR) 기기를 착용한 채 쇼핑 경험 등을 체험한 뒤 두 시간가량 지멘스 애봇 등 11개 국내외 기업 부스를 찾았다. 

독일 지멘스와 미국 3M의 부스에서 기존 사업에 AI를 적용한 신사업에 대한 설명을 집중적으로 들었고, 국내 농기계업체 대동 부스에서는 'AI 플랜트박스' 설명을 들으면서 사진을 찍었다.

자율주행차 사업에도 신 부사장은 관심을 보였다. 대동에 이어 찾은 LG이노텍 부스에서 지능형 교통체계(ITS)에 대한 설명을 들을 때 고개를 끄덕이며 깊은 관심을 보였다. 

그 뒤로는 아마존 현대모비스 웨이모 만도 혼다 모바일아이 등 모두 자율주행차 관련 기업 부스를 찾았다. 

신 부사장은 외부에서 점심 식사를 마치고 다시 돌아와 삼성전자, LG전자, TCL, 소니 등의 부스도 추가로 돌아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CES는 신 부사장이 본격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서는 일종의 무대로 풀이된다. 신 부사장이 CES를 찾은 것은 2023년 이후 3년 연속이지만, 지난달 부사장으로 승진하고 나서는 처음이다. 

신 부사장은 9일(한국시간)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회의)에 참여할 가능성도 있다. 현지시간 10일 CES가 종료되는데, 올해 지주 미래성장실장 취임 후 첫 VCM인 만큼 바로 한국을 향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