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15일 윤석열 대통령이 내란 수괴 등 혐의로 체포된 데 대해 “특별하고 중대한 관심을 갖고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한국에서 현직 대통령이 체포되는 것은 처음있는 일인 가운데 정부의 입장과 한·일관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질문을 받고 이같이 밝혔다.
하야시 장관은 “타국(한국) 내정에 대해서는 코멘트를 삼가겠다”고 전제한 후 “한국은 우리(일본)에게 있어 국제사회의 다양한 과제 대응에 파트너로 협력해 나가야 할 중요한 이웃 나라”라며 “현재 전략 환경 아래에서 한·일 관계 중요성은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현지 언론들은 이날 윤 대통령의 체포 영장 집행부터 담화를 통한 입장 발표 등 일련의 움직임을 긴급 속보로 타전하며 관련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현지 공영방송 NHK는 윤 대통령이 체포되자 이날 오전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관련 사실을 긴급 보도했다. NHK는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것을 두고 경찰 등으로 구성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오전 10시 반경 내란 수괴 등 혐의로 윤 대통령을 체포했다”면서 “현직 대통령 체포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NHK는 또 윤 대통령이 체포 되기 직전에 자신의 생각을 녹화했다며 윤 대통령 담화 전문을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새벽 4시 경 수사 당국 차량이 윤 대통령 관저에 도착한 사실부터 담화 발표까지 시간대별로 상세히 내용을 전했다. 아사히는 또 윤 대통령이 관저를 떠나기 전 “국민과 함께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주장했다는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말을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현직 대통령의 체포는 헌정 사상 처음”이라 전하며 “한국 언론에 따르면 경찰은 이번 체포 영장의 집행을 위해 서울과 수도권 수사관 1000여 명을 소집했다”고 보도했다. 또 “역대 대통령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이 퇴임 후 유죄 판결을 받고 수감됐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교도통신도 “비상계엄 선언과 관련해 내란 혐의를 받는 윤 대통령이 체포됐다”고 속보를 냈다.
지지통신도 일련의 움직임을 속보로 전하면서 윤 대통령이 담화를 통해 “불법 수사를 인정하지 않지만 유혈 사태를 막기 위해 절차에 응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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