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원내대표와 일부 여당 의원들은 이날 문 대행과 이 대표의 친분 관계설에 대한 입장을 묻기 위해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를 방문했으나 헌재 측이 면담을 거부하며 만남이 불발됐다.
이날 현장에는 조배숙·김정재·송석준·유상범·장동혁 의원 등 국회 법제사법위원들이 동행했다. 권 원내대표는 "면담 전면 거부에 대해 정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감사원장·중앙지검장·법무부 장관 등의 탄핵 심판을 대통령 심판보다 먼저 하거나 같이 해야 하지만, 헌재의 재판 일정을 보면 대통령 탄핵 사건만 성급하게 빨리 진행되고 있다"며 "국회의 탄핵소추권 남용이 비상계엄 선포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만큼 먼저 판단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권한대행이) 2020년 이 대표 모친이 돌아가셨을 때 상가에 방문했고, 이를 자랑삼아 헌재 관계자들에게 얘기할 정도로 이 대표와 굉장히 가까운 사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이 대표와 친분이 있는 사람이 재판장으로서 재판을 진행하는 것은 공정성을 기하기 어렵다"며 "제 주장이 사실이라면 문 권한대행은 재판을 기피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헌재의 명예와 재판의 공정·신뢰성을 담보하기 위해서 문 권한대행이 명백히 자기 입장을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실질적 탄핵소추인인 이 대표와의 수십년간의 친분, 친구 같은 관계에 대해 본인이 해명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와 관련해 헌재 측은 공지를 내고 "문 권한대행은 이재명 대표의 모친상에 문상을 한 적이 없으며, 조의금을 낸 사실조차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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