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현지시간) 키이우 인디펜던트 등 현지매체는 우크라이나 무인시스템군(USF)이 공개한 새로운 장거리 드론의 모습을 보도했다.
USF가 공개한 드론은 250㎏의 폭탄을 장착하고 최대 2000㎞를 비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지대지 전술탄도미사일 '에이태큼스'의 사거리는 300㎞ 정도이지만, 신형 드론은 러시아 본토까지 직접 타격할 수 있는 성능을 보유한 셈이다.
USF는 성명을 통해 "이 드론은 전장에서 게임체인저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러시아는 끊임없이 우크라이나의 드론을 격추했다고 주장하지만 군시설, 산업단지, 정유소, 탄약고에서 발생한 폭발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USF는 "드론 조종사들이 1년 이상 적의 후방을 공격해왔으며 그 범위가 수백, 심지어 수천㎞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USF는 해당 드론의 세부 성능은 보안을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우크라군은 러시아의 연료 공급을 방해하고 에너지 수출을 줄이기 위해 장거리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의 석유 시설을 정기적으로 공격한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공격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속한 종전을 종용하는 상황에서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곳곳을 타격하며 지상전을 이어가고 있다. 향후 미국 등 국제사회와의 협상에서 러시아가 유리한 조건을 선점하기 위해 강공 태세를 밀어붙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동부 요충지인 도네츠크주 포크로우스크를 포위하고 도시 중심부 쪽으로 진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59여단의 한 부사령관은 "적이 계속해서 보병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며 "상황이 전반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우크라군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대규모 인명 손실을 감수하며 보병을 투입하고 있고, 병사들이 지형과 기상 조건을 활용해 드론을 피하는 데에 능숙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러시아군은 포크로우스크 주요 도로를 폭격하거나 드론으로 공격할 수 있는 위치까지 진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오벌오피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통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푸틴 대통령과 자신이 "아마도 '중요한 일'을 할 것"이라며 종전 관련 논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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