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판매 1위, 스마트 전기차 판매 1위, 태블릿PC 판매 1위...
중국 대형 테크기업인 화웨이가 미국 제재 속에서도 중국 시장에서만큼은 질주하고 있다. 미국 제재 이후 중국 현지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꺾고 점유율 1위로 올라선 것은 물론, 최근 스마트 전기차 판매 시장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최첨단 기술력을 앞세운 화웨이는 특히 프리미엄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지난 1월 화웨이 전기차 생태계 브랜드인 '훙멍즈싱(鸿蒙智行, HIMA)'의 전기차 판매량이 3만5000대를 기록하며, 중국 신진 전기차 브랜드 중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훙멍즈싱은 화웨이가 자동차 제조상과 맺은 스마트 전기차 기술 기반의 기술생태계 동맹이다. 화웨이가 직접 차량 디자인·엔지니어링·기술 솔루션·판매를 맡고, 자동차 제조사는 화웨이 요구에 맞춰 전기차를 생산하는 사실상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공장 역할을 한다. 현재 화웨이는 싸이리쓰, 치루이자동차, 베이징자동차, 징화이자동차 등과 훙멍즈싱 동맹을 맺고 M5·M7·M9(싸이리쓰), R7(치루이), S9(베이징자동차) 등 모델을 출시했다.
특히 화웨이는 자체 첨단 기술을 앞세워 고급차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훙멍즈싱은 최근 8개월 연속 중국 전체 자동차 브랜드 신차 판매 평균 가격에서도 1위를 이어갈 정도다.
훙멍즈싱의 지난해 누적 판매량은 44만4956대로, 리샹(理想 리오토) 50만508대에 이어 2위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100만대 판매량을 목표로 1위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화웨이는 미국 제재 이후 처음으로 애플을 밀어내고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두 자리도 되찾았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10∼12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 점유율이 18.1%로 1위에 올라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만 해도 애플, 샤오미에 밀린 3위였다. 반면, 애플은 같은 기간 점유율이 20.2%에서 17.1%로 떨어지며 3위가 됐다.
특히 프리미엄 폰 시장에서 활약이 두드러졌다. 화웨이는 지난해 전 세계 최초로 화면을 두 번 접는 트리폴드 폰 '메이트 XT' 출시에 이어 위성통화가 가능하고 인공지능(AI)이 탑재된 최첨단 프리미엄 폰 '메이트70'을 잇달아 선보여 인기몰이했다.
사실 2019년까지만 해도 중국은 물론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도 석권했던 화웨이는 미국 제재로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와 퀄컴 반도체 사용이 막히면서 스마트폰 사업은 심각한 부진을 겪었다. 이후 자체 기술 개발을 통해 7나노급 첨단 반도체와 자체 운영체제(OS)인 '하모니(중국명 훙멍鴻蒙) OS'도 개발해 낸 화웨이는 2023년부터 잇달아 5G 첨단 스마트폰을 선보이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재기를 노려왔다.
화웨이의 한 관계자는 “미국 제재에 맞서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며 "현재 연간 매출의 20%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입하는 등 매년 R&D 예산을 늘리고 화웨이 전체 직원의 절반을 R&D 인력으로 채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웨이는 최근 스마트폰과 스마트 전기차 이외에 노트북·태블릿 PC·스마트워치 등 시장에서도 왕좌를 차지했다. 시장조사기관 지에프케이(GFK)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해 중국 노트북 시장에서 점유율 22.3%로 1위를 차지했으며, 특히 고급 노트북 시장에서 영향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태블릿PC 시장에서도 화웨이는 시장 점유율 32.5%로, 애플 아이패드(22.4%)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2월엔 중국 스마트워치 시장에서도 시장점유율 54.1%로 1위에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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