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쇼크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국회·업계 'AI 국가전략' 마련 위해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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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서현 수습기자
입력 2025-02-04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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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센터장 "민·관 합해 조 단위 투자하면 충분히 경쟁해 볼만 해"

  • 마음AI "따라하기보다 온디바이스처럼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

4일 국회에서 딥시크 쇼크 대응과 AI 발전 전략에 대한 긴급 간담회가 열렸다 사진민주당 황정아 의원실
4일 국회에서 딥시크 쇼크 대응과 AI 발전 전략에 대한 긴급 간담회가 열렸다. [사진=민주당 황정아 의원실]

미국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중국의 ‘딥시크’ 등 인공지능(AI) 기술을 둘러싼 패권 전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 역시 ‘딥시크 쇼크’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받아들이고, 추경 편성을 포함한 국가적 전략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 이노베이션 센터장은 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딥시크 쇼크 대응과 AI 발전 전략 긴급 간담회’에 참석해 “민관이 협력해 조(兆) 단위 투자를 한다면 충분히 경쟁해볼 만하다”며 “국가 차원의 AI 거버넌스를 마련하고,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보다 신속하고 대규모로 추진해야 한다”고 가강조했다. 

이번 간담회는 ‘딥시크’가 미국 빅테크 연구비의 10% 수준의 비용으로도 고효율 성과를 거두는 상황에서, 한국이 더 이상 뒤처질 수 없다는 위기감 속에 긴급히 마련됐다.
 
AI 업계 관계자들은 기존 정부 전략의 한계를 지적하며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했다. 이주석 AI이용자진흥원장은 “딥시크는 이미 몇 년 전부터 존재해 왔다”며 “이를 뒤쫓는 것에 그칠 것이 아니라, 앞으로 등장할 AI 기술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 기반 데이터 생태계 구축과 산업체 간 선순환 구조 형성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최홍섭 마음AI 기술총괄대표는 정부 정책에 대한 아쉬움을 표하며 “한국은 단순히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대량 구매하고, 목적이 불분명한 거대언어모델(LLM) 개발 경쟁에 집중하는 등, 이길 수 없는 자본 경쟁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이 AI에 약 690조 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약 700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선언한 상황에서, AI 기술을 단순히 돈의 문제로 바라보면 좌절할 수밖에 없다”며 “미국 빅테크의 방식을 그대로 따라가기보다 ‘온디바이스’처럼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민주당 측은 “AI 혁명을 논의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인프라가 부족하다”라며 제도적 미흡함을 지적했다. 이어 “제조업이 발달한 대한민국에서 제조 AI를 더욱 발전시키려면 데이터와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정치권도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적극적인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간담회를 주최한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스스로 한계를 설정하면 그 한계를 뛰어넘을 수 없으며, 과학기술에는 한계가 없듯이 대한민국의 미래에도 한계는 없다”라며 “과학기술 정책에는 정무적 판단이 개입되어서는 안 된다”고 정부·여당을 향해 촉구했다.

한편 긴급 현안 질의가 열리기 하루 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여당에 최소 5조 원 이상의 AI R&D(연구개발) 추경 편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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