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외국 기업들이 주도권을 잡으면서 베트남 국내 기업들에 큰 압박을 가하고 있다.
4일 베트남 현지 매체 노동자신문에 따르면 2024년 베트남 전자상거래 산업 총 매출이 318조9000억동(약 18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37.36%나 증가한 수치다. 또한 소비 제품 생산량은 50.76% 증가한 34억2000만 개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러한 인상적인 소비 성장 속에서도 주문이 발생한 전자상거래 판매업체는 16만5000개(약 20.25%)가 감소했다. 이는 그만큼 판매업체들이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떠나면서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반면 베트남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쇼피(Shopee)에서는 3만1500개가 넘는 외국 판매업체들이 가입하면서 베트남 기업에 큰 압박을 가하고 있다.
오늘날 성공적인 소매업체는 대부분 잘 계획된 사업 전략, 명확한 제품 포트폴리오, 전통적인 매장에 비해 유연한 운영 능력을 갖춘 브랜드다. 수입 제품들이 더욱 주도권을 잡으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2024년 수입제품 소비량은 3억2410만건에 달했고, 매출은 14조2000억동(약 8220억원)으로 전년 대비 42.9% 증가했다. 수입 제품은 경쟁력 있는 가격, 보장된 품질, 더 빠른 배송을 가능하게 하는 향상된 물류 시스템 덕분에 소비자들에게 점점 더 매력적이 되고 있다.
2024년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린 세 가지 제품 카테고리는 뷰티, 홈 리빙, 여성 패션이었다. 그러나 성장률 측면에서는 식품 분야가 76.3%에 달하는 고성장세를 보이며, 필수품에 대한 온라인 쇼핑이 점점 더 인기를 얻고 있는 추세임을 시사했다.
아울러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10대 브랜드 목록에서 베트남 유가공주식회사 비나밀크(VinaMilk)는 베트남을 대표하는 유일한 브랜드였고 나머지는 미국, 중국 및 기타 국가 브랜드였다. 이는 수입품의 압도적인 우세에 맞서 베트남 국내 기업이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는 데 큰 어려움을 준다.
전자상거래 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메트릭(Metric)에 따르면 베트남 전자상거래 시장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기업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제품 최적화, 서비스 품질 개선, 대규모 프로모션 활용 등을 요구받고 있다. 수입품은 가격 경쟁력뿐만 아니라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소비자 보호 정책이 개선되면서 점점 더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베트남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유연한 전략을 갖추고 혁신적이며 새로운 시장 동향에 적응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평가이다. 특히 고객 경험과 제품 혁신에 집중하고 온라인 마케팅 채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면 베트남 판매자가 변덕스러운 전자 상거래 환경에서 더욱 효과적으로 경쟁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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