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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가상자산 거래소의 법인 가상자산 실명계좌 발급을 단계적으로 허용하기로 가닥을 잡으면서 관련업계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국내 1·2위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의 제휴은행인 케이뱅크와 KB국민은행이 얻을 반사이익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작년 말까지 법인계좌 6000좌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법인 예수금(가상자산거래소 고객 예치금 제외)도 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케이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 중 유일하게 법인계좌를 보유하고 있다. 코인원과 실명계좌 제휴를 맺은 카카오뱅크는 기업 고객의 경우 주주, 관계사에 한해 계좌 개설이 가능하다. 기업대출도 현재 개인사업자 대상으로만 내주고 있다.
케이뱅크는 2018년부터 법인 고객을 대상으로 대면 계좌 개설 서비스를 시작했다. 2019년부터는 비대면으로 개설이 가능하도록 프로세스를 개선했다. 이후 검찰·국세청 등 49개 국가기관도 케이뱅크 법인계좌를 통해 거래하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 시장 점유율 2위인 빗썸과 제휴를 맺은 국민은행은 제휴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13일 이후 4일간 신규계좌수가 전주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법인 계좌가 허용되면 거래소뿐 아니라 케이뱅크 역시 법인 계좌 수 확대나 수익성 확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케이뱅크는 가상자산 법인계좌가 확대 도입될 경우 커스터디(수탁) 사업 등 가상자산 연계 사업 방안을 향후 검토할 계획이다.
거래소들도 법인 고객 유치를 위한 채비에 분주하다. 빗썸은 법인영업 담당자를 채용 중이며, 코인원 등 타 거래소에서도 담당 팀을 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가상자산 법인계좌가 허용되면 인터넷은행과 제휴한 거래소들이 법인 고객을 다수 보유한 시중은행과 추가로 제휴를 모색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업비트가 하나은행과 제휴를 맺는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업비트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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