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해 9월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5/02/09/20250209152502106642.jpg)
이번 주 2월 임시국회가 본격적으로 가동하면서 탄핵 정국 속 중도층 표심을 겨냥한 여야 간 치열한 공방이 시작된다. 특히 교섭단체 대표연설과 대정부질문에선 조기 대선 가능성을 염두에 둔 '전초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는 10일과 11일 교섭단체 연설을 진행한다. 이후 12일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13일 경제 분야, 14일 교육·사회·문화 분야 등 사흘간 대정부질문이 이뤄진다.
먼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일 '회복과 성장'을 주제로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선다. 최근 정쟁보다 민생과 경제에 초점을 맞춰온 이 대표는 이번 연설에서도 '실용주의'를 거듭 언급하며 중도 공략·외연 확장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야권 유력 대권 주자인 만큼 조기 대선 가능성을 고려해 리더십 부각에 주력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교섭단체 연설에 대해 "이 대표는 튼튼한 사회 안전망을 위해 신성장 동력 창출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인공지능(AI), 바이오, K컬처를 비롯한 콘텐츠 산업에 대한 국가적 지원·육성을 촉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기후 위기를 한반도의 기회로 삼는 국가균형발전 정책을 제안하고, 국가적 지원을 주장할 계획이다. 또 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12·3 비상계엄 극복과 국민 통합에 대한 메시지도 담을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특히 이 대표는 내란을 극복하고, 국민 통합을 바탕으로 주권자의 의사가 국정에 반영되는 '진정한 민주공화국' 건설에 민주당이 앞장서겠다는 다짐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 날인 11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는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최근 이 대표의 '우클릭' 행보 비판에 상당한 비중을 둘 것으로 보인다.
서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권 원내대표의 연설과 관련해 "연설을 지금 준비 중"이라면서도 "(이 대표가) 지금 얘기하고 있는 성장과 포용 얘기는 또다시 위장된 부풀리기가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가 연일 표방하는 실용주의가 '위선적 우클릭 행보'에 지나지 않는다는 취지다.
이에 더해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일극 체제와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집중적으로 겨냥하며 '반(反)이재명' 정서를 자극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아울러 12·3 비상계엄 사태를 둘러싼 야당 공세에는 관련 수사와 헌법재판소 심리의 절차적 정당성을 따지며 맞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권 원내대표는 개헌과 추가경정예산 등에 대한 입장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대정부질문에서도 여야의 양보 없는 기싸움이 예상된다. 계엄 사태와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 '대왕고래 프로젝트' 등을 놓고 여야가 충돌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여야는 대정부질문에 나설 의원들을 추리고, 조만간 명단을 작성할 계획이다. 최종 명단은 명단 취합이 끝난 뒤 질의 전날 최종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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