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관련 참고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5/02/11/20250211150256614479.jpg)
지난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 보험 계열사로 인해 실적 희비가 갈렸다. 3조원대 순이익으로 은행 기여도는 비슷한 반면 보험에서 격차가 크게 벌어졌기 때문이다. 이미 성장에 한계를 맞은 은행 대신 새로운 수익 창구인 보험이 향후 ‘리딩금융’을 가르는 관건이 될 전망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는 지난해 보험 계열사에서 순이익 1조5884억원을 거둬들였다. 이는 전년 대비 약 13.2% 성장한 수준이다. 2년 전과 비교했을 땐 47%가량 뛰었다. 연도별 순이익은 △2022년 1조798억원 △2023년 1조4031억원 등이다.
이처럼 최근 몇 년 새 보험사가 두드러진 성장세를 나타내며 4대 금융 간 실적을 가르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미 주요 수익 창구인 은행은 국내 시장 포화 상태로 인해 경쟁사와 격차를 벌릴 만큼 큰 폭으로 성장을 이루기 쉽지 않아졌기 때문이다.
지난해만 해도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순이익은 모두 3조원대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최대 규모를 기록한 신한은행(3조6954억원)과 가장 낮은 우리은행(3조390억원) 간 차이는 6564억원에 그친다. 이는 최대 1조원대 순이익, 적자 등 지주 간 격차가 큰 보험 부문과 상반되는 것이다.
보험 부문에서 가장 독보적인 건 지난해 금융지주 처음으로 순이익 5조원을 달성한 KB금융이다. KB라이프생명과 KB손해보험은 지난해 순이익 1조1089억원을 냈다. 이는 지주 전체(5조782억원)에서 20% 넘는 비중을 차지한다. 4대 금융 중 보험사 순이익이 1조원을 넘은 건 KB금융이 유일하다.
그 뒤를 이어 신한금융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신한라이프와 신한EZ손해보험은 지난해 총 순이익 511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신한라이프는 보장성 보험과 저축·연금 상품 등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사상 최대 순이익(5284억원)을 달성했다.
반면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여전히 주요 수익원이 은행에 한정되며 리딩금융 수성에 부침을 겪고 있다는 해석이다. 지난해 기준 우리금융에서 은행(3조390억원)이 차지하는 순이익 비중은 98.5%에 이른다. 또 하나금융 역시 은행(3조3564억원) 순이익 비중이 89.8%로 높다.
하나금융은 하나생명과 하나손해보험을 산하에 두고 있지만 오히려 지주 순이익을 끌어내리고 있다. 두 보험사는 지난해 각각 7억원, 308억원 적자를 냈다. 특히 하나손보는 2022년 –702억원, 2023년 –760억원, 지난해 –308억원 등 대규모 손실을 이어가고 있다.
아직 보험 계열사가 없는 우리금융은 동양·ABL생명 인수를 위한 절차를 밟고 있는데 이마저도 순탄치 않은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이 진행 중인 보험사 인수 심사 결과 우리금융 경영실태평가 등급이 현재 2등급에서 3등급으로 하향 조정되면 인수 과정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 성장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결국 비은행 부문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찾는 게 중요하다”며 “대표적인 게 보험사인데 시니어 같은 부문에서 은행과 시너지를 기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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