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의 한 애플 스토어 사진로이터연합뉴스](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5/02/12/20250212104316145115.jpg)
애플이 중국 시장용 아이폰에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하기 위해 알리바바와 협력하기로 했다. AI폰 출시를 통해 애플이 중국 판매 부진을 타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소식통을 인용해 알리바바가 애플과 파트너십을 맺고 중국 시장 아이폰용 AI 기능을 개발하기로 했다고 11일 보도했다.
중국은 챗GPT와 같은 외국 기업 AI 모델의 자국 시장 진입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어 애플이 중국 시장에서 AI폰을 출시하기 위해서는 현지 업체와의 협력이 필수다. 이에 애플은 알리바바 외에도 바이두, 텐센트, 바이트댄스 등을 협력사로 검토해왔다.
애플은 알리바바의 AI 모델 ‘큐원’을 높게 평가해 알리바바와 협력하기로 결정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세계 최대 AI 오픈소스 플랫폼 허깅페이스에 따르면 알리바바 큐원은 세계 10대 오픈소스 대규모언어모델(LLM)들에 적용됐다. 개발자들에게 기능을 인정받은 셈이다. 구글 중국 AI 센터를 이끌던 중국계 미국인 과학자 리페이페이 등 미국 과학자들이 최근 발표한 새로운 추론 모델 역시 큐원을 기반으로 학습됐다.
알리바바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이용자들의 쇼핑 습관 등 방대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것도 큰 장점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 IT 전문 매체 더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애플과 알리바바는 공동 개발한 AI 기능을 아이폰 등에 탑재하기 위해 중국 규제 당국에 승인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애플이 오는 3월 25일 상하이에서 중국개발자컨퍼런스를 개최할 예정인 만큼, 일각에서는 그때쯤 중국에서 애플 AI 기능인 인텔리전스에 접속할 수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고 SCMP는 전했다.
시장은 알리바바와의 협력으로 애플이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을 일부 타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AI 기능 부재는 아이폰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사랑이 식은 이유 중 하나로 꼽혀왔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2% 넘게 뛰었고, 알리바바는 1.3% 올랐다.
한편 지난달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애플의 중국 시장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17% 감소한 15%를 기록하며 점유율 1위에서 3위로 밀려났다. 아이폰은 작년 4분기 중국 내 매출이 25% 줄어드는 등 작년 내내 매출 감소세를 보였다. 연간 매출 감소 폭은 사상 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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