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개막을 사흘 앞둔 4일 오후현지시간 대한체육회 본부임원과 크로스컨트리 대표팀을 비롯한 대한민국 선수단 본진이 중국 하얼빈 타이핑 국제공항으로 입국해 한인단체 등 환영인파로부터 오 필승 코리아 목도리를 선물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5/02/12/20250212141133251590.jpg)
'설상 마라톤'으로 불리는 크로스컨트리 스키 대표팀이 메달을 따내지 못한 채 아시안게임 여정을 마무리했다. '형제 종목' 바이애슬론과 희비가 엇갈렸다.
크로스컨트리 대표팀은 12일 야부리 스키리조트에서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여자 20㎞(4㎞ x 5인)·남자 30㎞(7.5㎞ x 5인) 계주 경기를 치렀다. 이날 여자 경기에선 1번 주자였던 이의진이 3위로 배턴을 넘겨줬으나, 2번 주자 제상미가 코스 후반 일본 선수인 고바야시 치카에게 뒤처진 뒤 후발주자 이지예·한다솜이 역전에 실패해 57분14초4로 결승선을 넘어 4위를 차지했다.
남자 경기는 초반 1번 주자인 이준서가 2위로 나서기도 했으나 5위로 밀렸고, 2번 주자 변지영이 몽골의 오트곤르하그바 졸바야르를 제치고 4위까지 올라섰다. 후발주자 정종원과 이건용이 순위를 끌어올리는 데 실패해, 4위 성적인 1시간15분27초2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경기는 끝이 났다. 이로써 크로스컨트리 대표팀은 6종목(남녀 스프린트 클래식, 남자 5㎞, 여자 10㎞, 여자 20㎞·남자 30㎞ 계주)에서 모두 메달을 따지 못했다.
![예카테리나 아바쿠모바 사진로이터·연합뉴스](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5/02/12/20250212140924825510.jpg)
특히 지난 11일 경기에서 아시안게임 역사상 최초 금메달을 목에 건 바이애슬론과 대비됐다. 바이애슬론은 크로스컨트리와 사격을 결합한 종목이다. 러시아 출신 귀화 선수인 예카테리나 아바쿠모바는 여자 7.5㎞에서 22분45초4를 기록해 우승했다. 자신의 주 종목인 15㎞ 개인 경기가 아니었지만, 깜짝 금메달을 땄다. 이번 대회 여자 15㎞ 개인 경기는 열리지 않았다.
바이애슬론 역시 한국 태생 선수들의 성적은 아쉬웠다. 전원 한국 태생 선수로만 구성된 크로스컨트리와 귀화 선수인 아바쿠모바를 제외하고 모두 메달을 따지 못한 바이애슬론의 부진은 중국·일본과 비교하면 더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중국과 일본은 자국 태생 선수들이 연이어 메달을 목에 걸었다.
크로스컨트리의 경우 중국은 남녀 크로스컨트리 스프린트 클래식과 여자 5㎞ 개인, 남녀 계주에서 금메달 5개를 획득했고, 은메달 2개(여자 스프린트·여자 5㎞ 개인), 동메달 3개(남녀 스프린트·여자 5㎞ 개인)도 추가했다. 일본은 금메달 1개(남자 10㎞ 개인), 은메달 2개(남자 10㎞ 개인·남자 계주), 동메달 1개(여자 계주)를 가져갔다.
바이애슬론에서는 오는 13일 펼쳐지는 남자 30㎞(4x7.5㎞)·여자 24㎞(4x6㎞) 계주를 남겨둔 가운데 현재까지 중국이 은메달 1개(여자 7.5㎞ 스프린트), 동메달 2개(여자 7.5㎞ 스프린트·남자 10㎞ 스프린트)를 수확한 상태다. 국내 태생 선수들로 한정하면 일본과도 격차가 있었다. 여자 선수들 순위는 비슷했지만, 남자 선수들의 실력 차이가 느껴졌다. 남자 10㎞ 개인 경기에서 9위를 차지한 '일본 3위' 고보노치 츠카사가 '한국 1위' 최두진(10위)을 앞섰다.
이처럼 한국 크로스컨트리와 바이애슬론 자국 태생 선수들의 전력은 중국과 일본에 비해 떨어지는 상태다. 귀화 선수인 아바쿠모바가 없었다면 메달을 단 1개도 얻지 못한 채 이번 대회를 끝마칠 뻔했다. 귀화 선수 제도는 단기간 성적 향상을 도모하는 효율적인 방법이다. 그렇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국내 태생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위한 대책 마련도 필요해 보인다. 언제까지 귀화 선수에게만 의존할 순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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