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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투심 가늠자 호텔롯데, 회사채 수요예측서 목표액 9배 이상 자금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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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준 기자
입력 2025-02-12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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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그룹 유동성 우려 해소 '첫걸음'

사진호텔롯데
[사진=호텔롯데]

호텔롯데(AA-)가 12일 진행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목표액의 9배가 넘는 자금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번 성과를 롯데그룹에 대한 투자심리 회복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총 1000억원 모집에 915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2년물 600억원 모집에 4900억원, 3년물 400억원 모집에 425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희망금리밴드는 개별민평금리 평균에 -30~+30bp(1bp=0.01%p)를 가산해 제시됐다. 2년물과 3년물 각각의 금리는 -6bp, -8bp로 목표액을 채웠다.
  
이번 발행은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삼성증권, 대신증권, 키움증권 등이 주관하고, 하나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회사채 발행일은 오는 20일이며, 조달된 자금은 이달 만기가 돌아오는 채무상환(2100억원)에 쓰인다.
 
IB업계에서는 호텔롯데가 수요예측 초기 단계부터 '오버부킹(초과 예약)'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IB 관계자는 "호텔롯데의 회사채 발행 금액이 상대적으로 적은 데다, 9개 증권사가 주관사와 인수단으로 참여하는 과정에서 캡티브 영업까지 진행됐기 때문에 발행은 무난히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캡티브 영업이란 발행사(상장사·비상장사)가 회사채를 발행할 때 증권사가 자사 및 계열 금융사를 동원해 해당 회사채에 투자하는 것을 약속하는 행위다.
 
현재 호텔롯데의 신용등급은 'AA-, 안정적'으로 우량 등급(AA급 이상)에 속한다. 이번 발행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나 대규모 주관사단을 구성한 것은 수요예측 결과가 그룹 차원의 투자심리 회복 여부를 판단할 핵심 지표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앞서 롯데케미칼이 2조원 규모 회사채의 기한이익상실(EOD) 상태에 빠지며 그룹 전체의 유동성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이에 롯데그룹은 유동성 위기설을 불식시키기 위해 자산 매각과 담보 제공 등을 통해 총력을 기울였고, 호텔롯데도 롯데렌탈 지분(35.0%) 매각과 관련하여 우선협상대상자로 어피니티에퀴티파트너스를 선정하는 등 신속히 대응했다.
 
류연주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호텔롯데는 지난 2020년 이후 코로나19로 영업현금창출력이 저하됐지만 보유 자산 매각 등 우수한 재무융통성을 활용해 약화된 이익창출력을 보완하고 자금소요에 대응하며 재무부담을 관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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