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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바 판매 중단에…은행 골드뱅킹, 하루 만에 '54억원'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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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 기자
입력 2025-02-1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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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값 3000달러 간다, 골드뱅킹에 투자↑…잔액 9000억 돌파 주목

금값 상승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20일 오후 서울 한국금거래소 종로본점에 진열된 골드바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한국금거래소 종로본점에 진열된 골드바. [사진=연합뉴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이 가중되며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인기가 치솟고 있다. 최근엔 한국조폐공사가 수요 급증으로 은행에 골드바 공급을 중단하자 금 시세에 연동되는 투자상품인 골드뱅킹을 새로운 '금테크' 투자처로 찾아 나서는 모습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골드바가 품귀 현상을 빚으면서 골드뱅킹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지난 11일 한국조폐공사는 골드바 공급을 중단하기로 했는데, 직후인 12일 하루에만 추가 자금 54억원이 골드뱅킹에 들어왔다.

골드뱅킹은 은행 예금의 일종으로 계좌에 돈을 넣어두면 금 시세에 따라 잔액이 늘거나 줄어든다. 대표적인 금을 활용한 투자상품 중 하나다. 현재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중에선 KB국민은행과 신한·우리은행 세 곳만 골드뱅킹을 취급하고 있다.

조폐공사가 공급 중단을 결정하면서 시중은행 중에선 KB국민은행이 가장 먼저 골드바 판매를 멈췄다. 지난해 11월 4일부터 한국금거래소, 이달 12일부터는 조폐공사 골드바를 판매하지 않고 있다. 중단 기간은 미정이다. 은행이 골드바 판매를 전면 중단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다른 은행은 아직 골드바를 판매하지만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추후 공급이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크다. 하나은행은 오는 17일부터 한시적으로 조폐공사 골드바를 판매하지 않는다. 현재로선 다음 달 말부터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금거래소의 1㎏ 골드바만 공급받고 있고, NH농협은행은 금거래소에서만 골드바를 받아 판매 중이다. 신한은행은 자체 골드바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지만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골드뱅킹은 골드바를 대체하는 투자상품으로서 자금이 더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 12일 기준 골드뱅킹 잔액은 8923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기 직전인 지난해 10월 말(7773억원) 대비 1000억원 넘게 확대된 것이다. 지난해 11월부터 골드뱅킹 잔액은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최근 들어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인기가 많아지면서 이르면 이달 중 골드뱅킹 잔액은 9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그사이 계좌 수 역시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26만7098좌에서 27만8509좌로 1만개 이상 신설됐다.

금에 대한 수요가 치솟고 있는 건 지난달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커지고 있는 금융시장 불확실성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비롯해 주요 국가에 대규모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고 이에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해석이다.

한편으론 수요 급증으로 인해 금 가격이 오를 것이란 기대감도 금에 대한 투자를 부추기고 있다. 실제 국제 금값은 지난 11일 온스당 2911달러를 넘어서며 최고치를 나타냈다. 조만간 3000달러를 넘을 것이란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금은 골드바를 판매하고 있지만 미리 구매해 보관하고 있던 물량이 거의 소진됐다”며 “트럼프 행정부 출범으로 시장이 불안정해지면서 금에 대한 투자 수요는 계속 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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