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스타힐스

[2%대 물가 온도차] 작년엔 '안도', 올해는 '불안'…고개 드는 'S의 공포'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박기락 기자
입력 2025-02-14 04:3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경기침체·물가상승 악순환…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 '3고' 현상 가속화…내수 뒷받침할 '재정 실탄' 부족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 참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2%대를 기록 중인데 지난해 이맘때와는 체감도가 다르다. 당시가 길었던 인플레이션 터널에서 빠져나오는 상황이었다면 최근에는 국정 혼란과 트럼프 리스크 여파로 물가 반등 우려가 재확산하는 분위기다. 

내수 위축도 심각한 터라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공포가 커지고 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3일 국회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해 "정치적 불확실성에 더해 글로벌 팬데믹 후유증으로 고금리·고물가가 지속되면서 민생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외 불확실성이 증폭되면서 올 들어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던 3고(고물가·고환율·고금리) 현상이 오히려 심화하는 양상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촉발한 무역전쟁으로 금리 인하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고 국내 비상계엄 사태 이후 치솟은 환율은 달러당 140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 중이다. 

잡히는 듯했던 물가도 재차 꿈틀대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2%로 5개월 만에 2%대에 진입했다. 고환율 탓에 석유류 가격이 큰 폭으로 뛰었고 민생과 밀접한 가공식품 가격도 줄줄이 올랐다. 

지난해 1월에는 물가 상승률이 2.8%로 내려앉으며 인플레이션 둔화 기대를 높였다면 1년이 지난 현 상황은 물가 불안이 재점화하는 국면이다. 

경기도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통계청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년 대비 2.2% 감소했다. 2022년 이후 3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고 감소 폭은 2003년 이후 가장 컸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11일 발표한 'KDI 경제전망 수정'에서 올해 민간소비 성장률을 종전보다 0.2%포인트 낮춘 1.6%로 예상했다. 전형적인 저성장 경제 구조인 스태그플레이션 출현을 우려하는 이유다. 

정부는 고물가가 소비를 위축시켜 성장률을 떨어뜨리는 악순환 고리를 끊기 위해 가용 가능한 정책 수단을 총동원하고 있다. '민생·경제 대응 플랜'을 통해 이달 말 종료 예정이던 유류세 인하 조치를 4월까지 연장했고 농축산물 할인 지원에 3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최근 2년간 80조원 넘는 세수 결손으로 재정 여력이 부족한 만큼 추경 논의가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 대행은 "여야 대표들이 국회 연설에서 추경 필요성을 얘기한 것 같다"며 "정부도 민생이 어려운 점과 글로벌 교역에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추경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