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 핵심 관계자인 명태균씨가 17일 김건희 여사가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 등과 논의해 특정 인물 총선 공천을 시도했다는 내용의 '48분 녹취록'을 공개했다. 윤 의원은 "사실이 아니다"고 즉시 부인했다.
명씨는 이날 자신의 법률대리인 남상권 변호사를 통해 '김건희와 마지막 텔레그램 통화 48분'이라는 제목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남 변호사에 따르면 해당 통화는 2024년 4월 총선을 앞두고 2월 16~19일까지 5·6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명씨 측에 따르면 김 여사는 "김상민 검사가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수사 때 정말 고생 많이 했다. 김상민이 (경남 창원시) 의창구 국회의원 되게 도와달라"고 말했다. 이어 "윤한홍 의원도 김 검사가 의창구 국회의원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며 "그래서 내가 박완수 (경남)지사에게 전화해서 김 검사를 도우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에 명씨는 "평생 검사만 하다가 지역도 모르는 사람을 지역구 국회의원 공천을 주면 총선에서 진다"며 "이 추세로 가면 110석을 넘지 못한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김 여사는 "보수 정권 역사 이래 최다석을 얻을 거라고 했다"며 "이철규, 윤한홍 의원이 그렇게 말했다"고 반박했다고 한다.
김상민 전 부장검사는 당시 총선에서 현직 검사 신분으로 의창구에 출마했다가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등록했지만 경선 배제(컷오프)됐고, 김종양 후보가 공천을 받아 당선됐다.
이에 윤한홍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명씨가 변호사를 통해 공개한 '김건희와 마지막 텔레그램 통화 48분'은 사실이 아니다"며 "그 무렵 김 여사와 소통한 사실 자체가 없을뿐더러, 김상민 검사를 몰랐기 때문에 추천할 수도 없었다"고 부인했다.
또한 "총선이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주변에 우려를 전달하고 있었다"면서 "보수 정권 역사 이래 최다석을 얻는다고 했다는 것도 성립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이 사생결단으로 김건희 특검을 막는 이유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며 "명태균 특검법으로 윤석열·김건희 부부가 대한민국을 풍비박산 낸 죗값을 받아야 한다. 국민의힘은 당이 재건할 수 없을 정도로 잿더미가 되기 전에 석고대죄하라"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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