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탈 살리기 나선 형님들…유상증자·자본증권 인수 등 뒷받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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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근 기자
입력 2025-02-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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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상증자로 신용도 하방 위험 낮춰

  • 레버리지배율 규제 강화에 선제 대비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와 레버리지배율 규제 강화로 자본확충이 절실해진 캐피털사를 살리기 위해 지주 등 관계사들이 나섰다. 이들은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신종자본증권을 인수해 캐피털사 신용도 하방 위험을 낮추고 영업 여력을 확대 중이다.

1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키움캐피탈은 이달 12일 5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회사 지분을 각각 98%, 2% 보유한 키움증권과 다우기술이 참여해 자금을 지원한다. DB캐피탈 또한 374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지난 10일 결정했으며, 최대주주인 DB손해보험(지분 93.6%) 등이 자금을 공급한다.

캐피털사들이 앞다퉈 자본을 늘리고 있는 이유는 건전성 등 지표를 개선하고 사업 동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DB캐피탈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107억원의 순손실을 보이며 자기자본이 전년 말 대비 6% 감소한 바 있다. 3분기 연체율(1개월 이상)은 8.2%로 전년 말 2.8% 대비 5.4%포인트 급등했다. PF 부실로 인한 충당금 적립 등 영향이다.
 
키움캐피탈은 사업포트폴리오 내 PF‧브릿지론 등 규모가 커 우려가 되고 있다. PF와 같은 위험도가 높은 대출이 자기자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0%를 넘겼는데 이는 업권 평균(나이스신용평가 커버 기준 70%)보다 10%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부실 발생 바로 전 단계인 요주의 이하 여신의 비율 또한 2023년 말 3.3%에서 지난해 3분기 9.4%로 3배 뛰었다. 부동산 시장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 언제든 건전성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
 
건전성 지표 악화는 캐피털사 신용도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다. 수신 기능이 없는 캐피털사는 모든 자금을 시장에서 조달한다. 신용도가 떨어지면 조달 금리가 높아지고 수익성은 다시 악화하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원활하고 안정적인 캐피털사의 사업 환경을 위해서는 자금 확보가 필수적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PF 부실 여파가 캐피털사 신용도에 하방 압력을 주고 있다며 키움‧DB캐피탈의 유상증자는 압력을 낮추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금융당국의 캐피털사 레버리지배율 규제 강화 또한 자본 확충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레버리지배율은 자기자본 대비 총자산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로 지난 2012년 12월 캐피털사의 무리한 영업을 막기 위해 만들어졌다. 캐피털사 레버리지배율 한도는 지난해 9배였으나, 올해부터는 8배로 축소됐다. 예를 들어 100억원의 자본을 가진 캐피털사는 지난해 영업자산 등을 900억원까지 보유할 수 있었으나, 올해부터는 800억원까지만 허락된다.
 
당장 캐피털사 레버리지배율이 기준을 넘지 않더라도 추후 사업을 더 키우려면 자본 확충이 요구된다. PF 등 위험한 자산에 대해서는 추가 배율을 적용하는 이른바 '위험 레버리지배율'을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 또한 나오고 있어 선제적인 대비도 필요하다. 지난 3분기 기준 캐피털업계 레버리지비율은 6.14배 수준이다.

이렇듯 자본 확충 필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캐피털사들에 대한 지주사들의 지원은 지난해부터 선제적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말 한국투자캐피탈은 자본으로 인정되는 신종자본증권 1500억원을 발행했고,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이를 인수했다. JB우리캐피탈 또한 지난해 10월 유상증자를 통해 1500억원의 자금을 JB금융지주로부터 수혈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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