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AUM 2000조 눈앞…증시 활황에 곳간 '두둑'

  • ETF 성장·증시 호조에 덩치↑…수익성 개선은 숙제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총 운용자산(AUM)이 사상 처음으로 2000조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빠르게 성장한 데다 올 들어 국내 증시가 활황을 보이며 운용업계 덩치가 더욱 커졌다. 다만 외형 성장과 달리 수익성 측면에선 여전히 부담이 적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30일 기준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AUM은 1994조1095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약 231조원 증가했고, 2년 전보다는 455조원 가까이 급증했다. 특히 올해 들어서만 187조원 이상이 불어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10대 자산운용사가 전체 AUM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부동의 1위 삼성자산운용은 392조원을 운용하며 40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보다 운용자산이 35조원가량 늘었다.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이(225조원), KB자산운용(165조원), 신한자산운용(140조원), 한화자산운용(117조원)순으로 자산총액이 컸다.
 
자산운용사 AUM의 성장은 ETF 시장 성장에 영향을 받았다. 2021년 74조원에 불과했던 ETF 순자산총액은 지난달 기준 210조까지 불었으며 상장 종목 수도 533개에서 990개까지 두 배가량 늘었다. 올해 들어서는 국내 자본시장도 뜨거웠다. 국내 채권·주식형 펀드에 각각 21조8000억원, 3조7000억원가량의 자금이 쏠렸다.
 
외형 성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실적 개선은 과제로 꼽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자산운용업계의 영업수익은 1조3638억원으로 전분기(1조5770억원) 대비 2132억원 줄었다. 이는 성과보수 등 수수료수익 감소(1392억원)가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운용사 절반 이상이 적자를 기록하는 상황 속 수익성 양극화가 심화하는 점은 문제로 지적된다. 전체 497개 운용사 중 227개 운용사가 흑자, 270개 운용사는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회사 비율(54.3%)은 전 분기 (42.7%) 대비 11.6%포인트 증가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자산운용업계가 외형적으로 성장했지만 수수료 경쟁과 비용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며 “수익 부분의 변동성을 줄이고 재무구조 건전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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