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리포트] 한국 기업도 UA링크 가입 만지작...리벨리온 "긍정적 검토 중"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강일용 기자
입력 2025-02-18 18:0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50여곳 UA링크 회원 중 한국 기업은 1곳

  • AI칩 팹리스 리벨리온 가입 검토...차세대 칩 적용 가능성

  • 삼성전자는 가입 실익 적어...메모리·파운드리 공통

데이터센터 사진마이크로소프트
데이터센터. [사진=마이크로소프트]

현재 UA링크 컨소시엄에 가입한 한국 기업은 한 곳뿐이다. 미국·중국·유럽 빅테크와 팹리스가 앞다퉈 컨소시엄에 합류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하지만 리벨리온 등 주요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이 합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만큼 올해부터 컨소시엄 내 한국 기업 비중이 커질 전망이다.

18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현재 UA링크에 가입한 한국 기업은 AI칩 팹리스인 망고부스트 정도다. 망고부스트는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메모리 저장장치 등으로 구성된 서버 운영을 최적화하는 데이터처리장치(DPU)를 만드는 스타트업이다.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인 김장우 대표가 2022년 창업했다. 

DPU는 CPU의 부담을 덜어줘 데이터 처리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게 목표인 장치다. AI칩 시장을 선도하는 엔비디아가 막대한 연구개발 비용을 투자해 미래 먹거리로 키우는 차세대 반도체다. 망고부스트는 단일 서버뿐 아니라 AI칩 클러스터와 AI 데이터센터 전체 데이터 처리 속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UA링크 기술에 많은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국내에서 UA링크 가입에 적극적인 기업으로는 리벨리온이 꼽힌다. 리벨리온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 AI칩 간 표준 상호 연결 기술인 UA링크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컨소시엄 가입에 대해 긍정적인 관점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국내 양대 AI칩 팹리스인 리벨리온이 올 상반기 중 UA링크에 가입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일례로 리벨리온처럼 엔비디아를 대체할 수 있는 AI 추론칩을 만드는 캐나다 팹리스 텐스토렌트도 최근 UA링크에 합류했다.

리벨리온이 UA링크에 합류하면 현재 테이프아웃(설계종료)을 앞둔 차세대 AI 추론칩 '리벨'에 UA링크 1.0 기술을 적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중소형 언어모델뿐 아니라 매개변수가 1조개(1000B) 이상인 초거대 AI 추론도 한층 효과적으로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 하반기 중 샘플칩을 생산할 예정인 리벨은 삼성전자 8단 HBM3E(5세대 고대역폭메모리)를 탑재하고 삼성전자 5나노 공정에서 양산할 계획이다.

또 다른 AI칩 팹리스인 퓨리오사AI의 UA링크 가입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UA링크의 핵심 멤버인 메타가 퓨리오사AI를 인수하면 자회사로서 자동 가입될 것으로 예측된다.

UA링크에 가입할 가능성이 있는 또 다른 한국 기업으로는 삼성전자가 언급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6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24'에서 UA링크 참여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당시 삼성전자 관계자는 "AI칩 간 상호 연결은 매우 중요하다"며 "UA링크 컨소시엄의 입출력 표준화 시도는 매우 흥미로우며 삼성전자도 지원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당장 UA링크에 합류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HBM 매출 확대를 위해 최대 고객인 엔비디아 퀄테스트(품질검증) 통과에 집중하는 상황에서 반(反)엔비디아 연합인 UA링크 가입으로 얻을 실익이 적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부분 반도체 기업이 UA링크에 가입했지만 매출·영업이익에서 엔비디아 비중이 높은 대만 TSMC와 미국 마이크론은 UA링크에 합류하지 않았다. 같은 이유로 SK하이닉스도 가입 가능성이 극히 낮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