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농업 이끄는 청년농] 초고령 위기 농촌에 새바람…판로개척·브랜드화 척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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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락 기자
입력 2025-02-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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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양한 창업 활동으로 농촌경제 다각화 일조

권재한 농촌진흥청장이 19일 전북 완주군에서 화훼농장을 운영하는 청년농업인을 만나 영농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사진농촌진흥청
권재한 농촌진흥청장이 19일 전북 완주군에서 화훼농장을 운영하는 청년농업인을 만나 영농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사진=농촌진흥청]
우리나라는 지난해 말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다.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를 넘어섰다는 뜻이다. 고령화에 따른 인구학적 위기는 생산인구 감소, 부양비용 증가 등을 초래해 국가 경쟁력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다. 

농업 분야는 이미 15년 전부터 이 같은 위기를 겪고 있다. 전국 읍·면 기준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2010년 20%를 넘어섰고 2020년부터는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늘었다. 향후 고령농들이 은퇴하거나 건강 문제로 더 이상 농사를 짓지 못하게 되면 심각한 인력 부족으로 농업의 지속 가능성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정부도 농업‧농촌과 관련 산업 분야 청년 지원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 후계‧청년농 육성을 위해 2027년까지 중단기 지원 방안을 담은 '제1차 후계‧청년농 육성 기본계획'을 2023년 발표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지원 규모와 대상을 확대한 '농업‧농촌 청년정책 추진방향'을 통해 '청년농 3만명 육성'을 국정과제로 추진 중이다. 

이같이 정부 지원을 받은 청년농들은 단순히 작물 생산을 넘어 가공업, 유통업 등 농업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서 창업 활동을 전개해 농촌 경제 다각화에 일조하고 있다. 

경남 하동 '평사리꿀벌' 박혜진 대표는 양봉업을 다각화한 대표적인 사례다. 1996년생인 박 대표는 현재 양봉업을 통해 꿀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딸기 등 온실 재배 작물을 위한 화분매개벌을 임대·판매해 소득을 올리고 있다.   
당초 모친에게서 '찐빵집' 사업을 이어받을 예정이었던 박 대표는 찐빵에 첨가할 농산물을 고민하다 직접 꿀을 생산하기로 결심했다. 2021년 농림축산식품부 청년농업인 영농정착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벌통 10개로 시작한 양봉업 규모는 현재 70여 개로 늘었고 지난해 박청년여성농업인협동조합 5대 회장으로 선출되며 그간 쌓은 노하우를 다른 청년농들에게 전수하는 전문 양봉인으로 성장했다. 

박 대표는 "수익이 나지 않았던 사업 초반 월 80만~100만원씩 지급되는 정부의 영농정착지원금이 큰 도움이 됐다"며 "향후 벌통 수를 100통 정도로 늘려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친에게서 유자 농사를 물려받아 브랜드화와 문화체험 상품으로까지 발전시킨 전남 고흥 '노란소쿠리' 류진호 대표도 청년농 모범 사례로 꼽힌다. 국립한국농수산대학 졸업한 그는 2014년 고흥으로 돌아와 부친의 유자밭과 후계농업인 자금 2억4000만원을 보태 1만㎡ 규모 농지에서 직접 유자를 재배했다. 

농협 수매로는 수익성 제고가 어렵다고 판단한 그는 직거래로 눈을 돌렸다. SNS를 통한 온라인 직거래로 수매 대비 2~3배 높은 가격에 유자를 판매하면서 귀농 1년 만에 인근 밭에 유자 가공시설을 구축했다. 2019년부터는 가공시설 한쪽에 유자 체험장까지 조성해 연간 1만여 명이 다녀가는 문화시설로 발돋움했다. 

조민경 농식품부 청년농육성정책팀장은 "전국 청년농들이 꿈을 키우고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정부가 우수 사례를 전파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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