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대집회는 안국역 5번 출구 앞에서, 찬성집회는 안국역 1번 출구 앞 송현공원에서 각각 진행됐다.
경찰은 이날 오전부터 경찰버스로 차벽을 세우고 헌재를 출입하는 사람들을 일일이 검문하며 질서유지에 만전을 기했다. 한 윤 대통령 지지자는 헌재 앞을 통솔하는 경찰에게 "완전 공산국가야, 경찰이 국민을 보호해야지"라며 실랑이를 벌였다.
안국역 5번 출구 앞 탄핵 반대집회 참가자들은 한목소리로 "부정선거 검증하라, 윤석열 대통령", "탄핵무효, 이재명 구속" 등의 구호를 외쳤다.
또 이씨는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에 대해서 "(재판관) 자격이 없다. 본인도 근무시간에 독후감을 작성하는 등 준법정신을 지키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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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송현공원에서 열린 탄핵 찬성집회 참가자들은 '윤석열 파면', '내란동조 국민의힘 해체'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에 나섰다.
찬성집회에 참가한 30대 남성 권씨는 "헌재가 윤 대통령 측에 너무 많은 시간을 주고 있다"며 "변론기일은 8차에서 끝나야 했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변론기일을 계속 준 게 국력 낭비"라고 말했다.
권씨는 증언이 일치하지 않는 것에 대해 "헌재에서 위증죄가 성립되지 않아 그렇다"며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의 메모가 사실로 드러났는데 윤 대통령 측 증인들은 위증하며 자기들 죄를 빠져나가려는 게 괘씸하고 비열하다"고 강조했다. 권씨는 "시민들은 힘이 있다.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지속적으로 투쟁할 것"이라고 했다.
헌재 근처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기동 경찰 버스 수십 대가 양쪽으로 늘어서 있었다. 경찰 기동대는 탄핵 찬반 집회 참가자들의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경찰은 총 61개 기동대 약 4000명의 인력을 배치했다. 10차 변론 때보다 10개 기동대, 약 1000명이 추가된 규모다. 이날 헌재 주변을 운행하는 시내버스는 물론 종로02번 등 마을버스도 우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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