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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샷] "6만원에 산 졸업식 꽃다발 3만원에 팝니다"…가격 부담에 '중고거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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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희 기자
입력 2025-02-26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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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방금 산 생화 꽃다발 3만원에 팝니다. 잠깐 사진 찍는 용도로만 사용했어요"

최근 경기 악화 속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졸업식 시즌이지만 꽃다발 특수도 사라진 분위기다.

지난 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제공하는 화훼유통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양재동화훼공판장 기준 지난 1일부터 9일까지의 절화(꽃다발 제작 등을 위해 잘라낸 꽃) 거래량는 약 37만2000단으로 전년 동 기간 대비 21.9% 하락했다. 

같은 기간 경매 금액도 지난해 약 32억원에서 올해 약 21억원으로 34%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화훼 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이날까지 양재 꽃시장에서 경매된 절화(판매용으로 뿌리를 자른 꽃) 기준으로 장미 평균 금액은 1만8141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만1608원) 대비 56.2% 급등했다. 같은 기간 안개꽃은 49% 오른 2만5453원, 프리지아는 16% 상승한 2976원을 기록했다.
 
사진당근마켓 캡처
[사진=당근마켓 캡처]


이로인해 26일 지역 맘카페와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는 최근에 받거나 구매한 꽃다발을 되파는 게시글이 여러개 올라왔다. 

'졸업식 생화 꽃다발 팝니다'라는 제목으로 당근에 글을 올린 판매자들은 "오늘 오전 6만원에 구입한 꽃다발 3만원에 판다" "오늘 받은 생화다" "반값에 판다" "사진만 찍어서 훼손된 곳도 없고 아직 풍성해서 시들기 전에 판매한다" "꽃다발 선물을 많이 받아서 필요한 분께 판매한다" 등 문구로 홍보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생화를 대체하는 '비누 꽃다발'이나 '쿠키·캔디'를 이용해 만든 대체 꽃다발도 주목받고 있다.

유치원생 자녀의 졸업식을 앞둔 A씨는 "아이 졸업식 꽃다발을 알아보고 있는데 생화꽃다발은 가격이 기본 5만원 이상이다"며 "졸업식이면 몇 시간 사진 찍을 용도로 꽃을 사는 건대, 생화는 한 번 보고 금방 시들어 버리는데 가격이 너무 비싸다. 이번에는 다른 꽃다발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 B씨는 "이달 초 아이가 평소 좋아하는 캐릭터 인형을 가운데 두고 주변을 꽃과 캔디로 장식해 달라고 꽃집 사장님께 부탁했다"며 "인형과 캔디를 넣어서 꽃다발을 만드니 돈도 아끼고 아이도 좋아하니 일석이조였다"고 밝혔다. 

서울에서 카페를 운영한다는 자영업자 C씨는 자영업자 커뮤니티를 통해 "요즘 생화를 찾는 사람은 이전보다 많이 줄었다"며 "생화 값도 지난해에 비해 30~50% 정도 비싸졌고 꽃집을 운영하는 처지에서는 경매 가격은 물론 포장재 등 자잿값 증가 현실을 반영할 수밖에 없어 답답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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