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주 국내 증시에는 새 정부의 정책 동력과 함께 미국과 중국의 관세 협상 기대감이 작용할 전망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41.21포인트(1.49%) 오른 2812.05에 마감했다. 한 주 동안 코스피는 4.24%, 코스닥은 2.98% 상승했다. 21대 대통령 선거가 끝난 직후 정국 안정과 증시 부양 기대감에 코스피는 단숨에 2800선을 돌파했다.
미·중 협상 기대감에 엔비디아를 비롯한 미국 반도체업종이 강세를 보이면서 국내 반도체도 반등했다. 자본시장 선진화 기대감 역시 증권을 중심으로 한 금융주 강세를 이끌었다. 건설, 지주사 등 정책과 관련한 종목들도 주가가 상승했다.
다음주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완화되는지 여부가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백악관에서는 이번주 중 미·중 정상 간 통화 가능성을 언급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일 오전(미 동부시간) 전화 통화를 하고 교착 상태에 빠진 양국 간 무역협상을 재개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말 사이 통화가 성사된다면 회담 결과에 따라 관세 우려가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은 상호관세 유예 기간인 7월 9일이 다가오면서 각국의 관세 협상을 재촉하고 있고, 관세 우려는 정점을 통과해 완화 국면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 협의 관련 추가 재료가 나올지 지켜봐야 하고, 한국도 신정부 출범 이후 미국과 본격적인 관세 협상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요 일정은 9일 중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생산자물가지수(PPI), 11일 한국 6월 1~10일 수출입동향과 미국 5월 CPI, 12일 테슬라 로보택시 출시, 13일 미국 6월 미시간 소비자심리지수, 인플레 기대치 등이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경민 연구원은 "미국의 5월 CPI는 4월(전년 대비 2.3% 상승) 대비 반등한 전년 대비 2.5% 상승을 예상한다"며 "근원 CPI 또한 4월에 2.9% 상승으로 반등하면서 5월부터 관세로 인한 물가 영향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관세 우려 자체가 정점을 통과했으며 선반영된 우려 대비 물가상승률이 높지 않다면 시장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진혁 연구원은 "여전히 견조한 경기를 보여주는 미국과 달리 중국은 아직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중국 지표 부진은 오히려 7월 정치국회의에서 적극적 재정정책을 기대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강 연구원은 "테슬라 로보택시 서비스가 출시되는데 그간 기대감이 높았던 만큼 '셀온'(Sell on·기대감에 주가가 오른 뒤 재료소멸로 호재에도 내리는 현상) 가능성은 있으나 신정부 출범과 맞물리며 이차전지 투심 개선에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가 최근 연고점을 경신한 점을 두고 리레이팅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경민 연구원은 "코스피는 최근 상승으로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 9.31배에 도달했다"며 "3년 평균인 10.16배 수준은 3020포인트"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가순자산비율(P/B)은 12개월 선행 0.86배, 확정실적 P/B는 0.92배로 3년 평균 수준에 도달했으나 상법개정안 반영 과정에서 리레이팅 가능성도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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