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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포커스] 원두값 인상·저가커피 공세에 일반 카페는 생존 경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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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완 기자
입력 2025-03-0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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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업 1순위 카페...원두·인건비 인상에 가시밭길

  • 아라비카·로부스타, 전년比 각 121%·83% 뛰어

  • 작년 4분기 카페 매출, 3분기보다 9.5% 급감

카페 앞에 붙은 영업종료 안내문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며 카페 등을 운영하는 소상공인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17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 폐업 관련 안내문이 붙어있다
    이날 한국신용데이터의 2024년 4분기 소상공인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외식업 가운데 카페 매출은 3분기보다 95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2025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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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 폐업 관련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연합뉴스]

"1인 카페 운영 중인데 제 인건비만이라도 건지고 싶을 정도입니다"

개인 카페를 차린 지 2년째라고 밝힌 자영업자 김씨는 최근 가격 조정을 고민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의 매장 아메리카노 한 잔 가격은 2000원. 김씨는 본인 매장 인근에 저가 커피 삼대장(메가MGC커피, 컴포즈커피, 빽다방)이 버티고 있는 데다 최근에는 납품받는 원두 가격까지 올라 가시밭길이라고 표현했다. 김씨는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몰라 한숨만 나온다"고 하소연했다.

그간 카페는 창업 1순위 아이템이었으나 현재는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원두값은 물론 인건비, 원자재 가격마저 치솟아 운영 부담이 나날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t(톤)당 9213달러(약 1325만원). 지난해 2월(4152달러)보다 약 121.9% 올랐다. 로부스타 원두 가격도 지난달 30일 t당 5756달러(약 828만원)로, 작년 2월(3134달러)보다 약 83.7% 비싸졌다.

수익성 악화를 우려한 커피 프랜차이즈는 잇달아 가격을 올렸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지난달 24일부터 톨 사이즈 음료 22종 가격을 200∼300원 인상했고, 할리스와 폴바셋도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저가 커피업체도 예외는 아니다. 컴포즈커피도 지난 13일부터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디카페인 아이스 아메리카노 가격을 300원씩 인상했다. 더벤티 역시 다음 달부터 아이스 아메리카노 벤티 사이즈 가격을 기존 1800원에서 2000원으로 200원 올린다. 디카페인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기존 2300원에서 2600원으로 인상된다.
 
소비심리 위축에 카페 매출 10% 급감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며 카페 등을 운영하는 소상공인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17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 폐업 관련 안내문이 붙어있다
    이날 한국신용데이터의 2024년 4분기 소상공인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외식업 가운데 카페 매출은 3분기보다 95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2025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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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 폐업 관련 안내문이 붙어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처럼 커피 프랜차이즈는 대부분 가격을 올렸지만, 개인 카페 점주들은 가격 인상 공지를 할지 속앓이만 하고 있다. 개인 카페는 단골 장사가 대부분이다 보니 섣불리 가격을 올렸다가는 발길이 뚝 끊길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개인 카페 사장 이씨는 "동네 카페는 단골이 많아 여러 잔을 마시는 소비자들 입장에서 몇백 원 인상은 크게 다가오는 만큼 인상이 조심스럽다"며 "다른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얼마나 올리는지 보고 계산기만을 두들기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반 카페 자영업자들의 고충은 숫자로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신용데이터의 '2024년 4분기 소상공인 동향' 보고서를 보면 작년 4분기 외식업 가운데 카페 매출은 3분기보다 9.5%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패스트푸드와 술집 매출은 전 분기 대비 각 1.8%, 1.7% 수준이다.

한국신용데이터 관계자는 "경제·정치 불안을 느낀 소비자들이 기호식품인 커피, 술 등부터 줄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개인 카페 자영업자들의 고충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한 카페 점주는 "브라질·베트남 등 주요 커피 생산국에서 기후 변화로 원두 생산량이 줄어든 상황에 올해도 커피 생산량이 작년과 같다면 올해 카페 시장은 수익보다 버티기 시장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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