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LG에 따르면 구 회장은 지난달 24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인도를 방문했다. 구 회장은 가장 먼저 뉴델리에 위치한 LG전자 노이다 생산공장을 방문해 인도 시장의 변화 상황과 생산 전략 방향을 점검했다.
구 회장은 "인도 시장에서 어떤 차별화를 통해 경쟁 기업들을 앞서 갈 것인지는 앞으로의 몇 년이 매우 중요하고, 우리가 어느 정도 앞서 있는 지금이 지속가능한 1등을 위한 골든타임"이라며 "그동안 쌓아온 고객에 대한 이해와 확고한 시장 지위를 기반으로 새로운 30년을 위한 도약을 이뤄내자"고 강조했다.
LG는 1997년 소프트웨어연구소를 설립하며 인도 시장에 첫발을 내딛은 후 LG화학(1996년), LG전자(1997년), LG에너지솔루션(2023년) 등 주요 계열사가 진출해 있다.
조주완 LG전자 대표는 지난 1월 CES 2025에서 인도법인 IPO와 관련해 "인도 시장의 잠재력을 보고 하는 것"이라며 "인도에서 정말 사랑받는 국민 브랜드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지난 설 연휴 전후로 인도 사업장과 연구시설을 점검하기도 했다.
LG전자는 현재 수도권인 노이다와 중서부 푸네에서 생산공장을 두고 있다. 향후 인도 시장의 성장성을 고려해 동남부 안드라 프라데시 지역에 새로운 생산시설을 설립을 검토해 산업 발전 주요 거점 3개 축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LG는 가전 뿐만 아니라 배터리, 화학, 에너지 분야에서도 투자를 이어간다. LG화학은 올해 신규 공장을 가동하며 고성장 중인 인도 석유화학 시장에 대응하고, LG에너지솔루션은 초기 단계인 인도 배터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을 구체화 해 나가고 있다.
구 회장은 인도의 실리콘밸리인 벵갈루루에 위치한 소프트웨어연구소도 방문해 글로벌 R&D 거점인 인도의 경쟁력과 가능성을 살폈다.
구 회장은 연구원들과 만나 "가속화되는 SW 기술 혁신에 대응하고 우수 R&D 인재를 확보하는 측면에서 인도의 역할과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미래 SW 차별화된 경쟁력을 위해 그룹 차원의 글로벌 R&D 지향점을 분명히 설정하고, 이를 꼭 달성하려는 의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인도 일정을 마친 구 회장은 중동·아프리카 지역의 주요 거점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이동해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중장기 사업전략을 논의했다. 구 회장은 "중동·아프리카 지역은 복잡하고 어려운 시장이지만 지금부터 진입장벽을 쌓고, 이를 위한 핵심역량을 하나씩 준비해 미래 성장의 핵심축 가운데 하나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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