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5/03/05/20250305134601633590.jpg)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부터 펜타닐 유통을 이유로 캐나다·멕시코에 대해서 추가 유예 없이 25% 관세를 부과했고, 중국에 대해서는 10%의 추가관세를 부과했다.
이에 캐나다가 즉각 관세로 보복하고, 멕시코도 맞대응을 예고했다. 그동안 미국은 캐나다·멕시코와 무역협정(USMCA)을 맺어 대부분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았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미국 관세 부과 당일에 “어리석은 짓”이라며 300억 캐나다 달러(약 30조원)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보복 관세를 즉각 발효했다. 또 그는 미국 관세가 21일 이상 지속되면 125억 캐나다 달러(약 125조원) 규모의 추가 보복 관세를 시행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어 트뤼도 총리는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고 USMCA에도 이의를 제기하겠다며 관세 전쟁에서 물러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멕시코도 맞대응을 예고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미국의 결정에 관세·비관세 조처로 맞대응한다”면서 오는 9일 구체적인 관세 품목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또 셰인바움 대통령은 이번 관세에 ‘모욕적’, ‘일방적’이라며 “아무런 정당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 시민과 기업에도 피해가 초래될 것”이라며 “이득 보는 사람은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무역전쟁을 벌이려는 의지는 전혀 없다”면서 지속적인 협상 의지를 내비쳤다.
중국도 이날 닭고기와 수수 등 미국산 농·축·수산물을 주요 표적으로 삼아 10~15%의 추가 관세를 즉각 발효했다.
이 가운데 미국 내에서도 트럼프발 관세로 인해 미국 내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 자동차 업계는 관세로 인해 자동차 가격이 최대 25%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존 보젤라 자동차혁신연합회장은 “자동차 가격과 납품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즉각적으로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다음날쯤 일부 경감 조치가 있을 수 있다고 4일 밝혔다. 그는 이날 폭스뉴스에 “멕시코와 캐나다 측 인사들과 전화했는데, 자신들이 더 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중간 어느 지점이 그 결과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러트닉 장관의 발언에 대해 멕시코와 캐나다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경감 방안을 발표할 수 있다는 의미로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은 해석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분에게 구제 방안을 주는 것을 고려 중”이지만 “규칙을 따르지 않는다면 관세를 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오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그(트뤼도 총리)가 미국에 보복관세를 부과하면 우리의 상호관세는 즉각 같은 수준만큼 인상될 것”이라며 맞받았다. 이는 캐나다가 보복 관세를 즉각 발효한 것을 두고 이에 상응하는 상호관세를 추가 부과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1일 서명한 캐나다 관세 부과 관련 행정명령에는 “캐나다의 보복이 있으면, 대통령이 관세의 범위를 늘리거나 확대할 수 있다”는 조항이 명시됐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2일부터 전 세계를 상대로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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