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6일 양천구 목동과 신정동 일대 준신축과 구축 아파트 경매에는 두 자릿수의 응찰자가 몰리며 손바뀜이 이뤄졌다. 신정동 목동파크자이 전용 85㎡ 물건에는 45명의 응찰자가 몰리며 감정가의 101%인 13억6020만원 수준에 낙찰이 이뤄졌다. 올해 1월 말 동일 감정가에 경매물건이 나왔을 당시 유찰됐지만 한달 만에 시장 분위기가 뒤바뀐 것이다.
같은 날 경매가 진행된 목동 대원칸타빌1차 아파트 전용 85㎡도 11명의 응찰자가 입찰에 나서며 감정가의 94% 수준인 12억3400만원에 낙찰이 이뤄지기도 했다.
신정동의 A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목동파크자이의 경우 경매에 부쳐진 해당 동의 같은 평형 매물 호가가 현재 15억 수준으로, 실거래가보다 호가가 많이 올랐다. 향후 상승 기대감에 경매에도 응찰자가 몰린 것 같다”고 말했다.
선호 지역을 중심으로 경매 온기가 퍼지면서 전체 서울 경매 응찰자 수는 지난해 12월만 해도 700명대 수준이었으나 지난달에는 1000명 가까이로 확대됐다. 강동구와 송파구의 경우 지난해 12월 총 응찰자 수가 각각 37명, 17명이었으나 지난달에는 각각 136명과 117명을 기록했다. 성동구 아파트 경매 응찰자 수도 같은 기간 23명에서 지난달 50명으로 2배 넘게 증가했고, 평균 응찰자도 7.6명에 17.6명으로 늘었다.
그러나 일부 자치구는 경매 응찰자 수가 큰 폭으로 줄며 서울 지역 내에서도 경매 시장 온도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구로구의 아파트 응찰자 수는 지난해 12월 52명에서 1월 31명, 2월에는 29명으로 감소했고, 평균 응찰자 수도 지난달 7.25명으로 전월(10.3명)보다 줄었다. 낙찰률도 같은 기간 75%에서 50%로 하락했다. 지난 5일에는 서울 구로구 고척동의 한 구축 아파트 전용 37㎡ 매물이 감정가의 58% 수준에 낙찰이 이뤄지기도 했다.
경매업계 관계자는 “일부 수요가 몰리는 지역 집값이 출렁이면서 경매도 일대 매물을 중심으로 응찰자가 몰리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다만 서울 내에서도 편차를 보이고 있어 이런 현상도 선호 지역을 중심으로만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